文대통령, 삼성전자 인도공장 방문…이재용 부회장과 조우?

문재인 대통령이 8~11일 인도 국빈방문 기간에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 여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면서 “준공식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 측에서도 문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에 대비해 준비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삼성과 정부는 큰 교감을 형성하지 못했다. 정부와 삼성은 검찰 압수수색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 지배구조 개편 압박 등 외에는 큰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에 동석할 경우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공식 행사 시기로 최고의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대부분의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

이 부회장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은 공식적인 경영 일선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삼성 그룹 총수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지배구조 개편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은 뾰족한 묘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표적으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의 조우는 삼성 입장에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삼성 측은 이날 문 대통령의 인도공장 준공식 참석 일정 발표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삼성 인도공장 방문이 오히려 삼성에 더욱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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