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식품 CEO]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트렌드 간파한 경영 감각으로 역사 쓴다
[Run! 식품 CEO]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트렌드 간파한 경영 감각으로 역사 쓴다
  • 유 경아 기자
  • 승인 2018.08.29 18:28
  • 수정 2018.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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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그 자체로 한국의 주류 문화와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랜 시간 소비자들과 함께 해 왔다.

설립 94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를 이끌고 있는 김인규 사장은 감각적 리더십으로 수입맥주의 공세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당시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2011년 4월 하이트맥주 대표이사(사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 9월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3년부터는 하이트진로의 영업과 관리총괄 사장을, 지난해 2월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사장을 맡고 있다.

시가 총액 1조1782억원의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참이슬’ 등 소주가 절반 이상(58.24%)을 차지하고 있으며, 맥주가 35.21% 수준이다. 그 외 생수와 기타 음료 등으로 구성됐다.

◇ 불황 타개…강력한 가격경쟁력 내세운 '발포주'로 시장 선도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필라이트’ 시리즈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발포주다.

20여년 전 일본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발포주’는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정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국내 시장엔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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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는 12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으로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3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기존 ‘필라이트’의 동생격인 ‘필라이트 후레쉬’는 올해 4월 출시됐다. 하이트진로만의 후레쉬(FRESH) 저온숙성공법을 적용해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음용감을 극대화한 발포주다.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더해 기존 맥주 음용층을 흡수하는 전략을 선보인 ‘필라이트 후레쉬’는 출시 10주만에 3000만캔 판매고를 달성하며 ‘히트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필라이트 후레쉬 [사진=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후레쉬 [사진=하이트진로]

시장에서는 ‘필라이트’를 필두로 한 하이트진로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라이트 후레쉬’ 출시 효과로 발포주 매출은 38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8.2%까지 큰 폭 성장했다. 올 하반기에는 맥주 내 합산 매출 비중이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올해 안에 발포주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1위 경쟁업체의 시장 진출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기회 요인이 크다고 본다”면서 “현재 발포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맥주 종량세 도입이 무산돼 세금 구조가 우월한 발포주 성장성이 향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필라이트’가 1000만 상자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매출은 올해 연결기준 맥주 예상 매출의 16% 수준이 돼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트렌드 간파한 과감한 리뉴얼…실적 호조로 '증명'

소주는 이미 하이트진로가 ‘독보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은 7월 기준 53~54%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초 진로 소주는 알코올 도수 35도로 출발했다. 1973년에 들어서면서 소주는 ‘25도’라는 공식과 같은 프레임을 유지했는데, 이 공식을 깬 것도 하이트진로다. 1998년 ‘25도 공식’을 깨고 업계에 등장한 23도 소주 ‘참이슬’은 최근까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수용하면서 음용감과 도수 등을 개선해 17.2도까지 낮아졌다.

 

[표=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김 사장은 오랜 기간 ‘참이슬’이 시장에서 ‘국민소주’로 통용되며, 소비자들의 독보적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리뉴얼한 ‘참이슬’ 브랜드는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를 선보였다.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로 음용감을 개선하고, 이슬을 형상화한 젊고 세련된 감각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디자인 리뉴얼과 동시에 적용된 ‘곡선형 라벨’은 업계에서 처음 하는 시도였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소비자들의 도수 선호도가 크게 하향된 점에 주목해 17.2도로 인하해 시대에 맞는 주질을 완성했다.

리뉴얼된 참이슬 브랜드 [사진=하이트진로]
리뉴얼된 참이슬 브랜드 [사진=하이트진로]

김 사장의 결단은 실제 실적으로 반영됐다. 4월 리뉴얼한 참이슬 판매량은 99일만에 5억병을 넘어섰는데, 이는 역대 참이슬 리뉴얼 성과 중 최단기간 돌파한 기록이다.

리뉴얼 효과에 따라 2분기 참이슬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그동안 연말연시 리뉴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4월에 진행됐고, 소비자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리뉴얼 성과의 상승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소비층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호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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