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KCC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사회 직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가 완료되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 수준의 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점진적인 시장 확대를 이어온 KCC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실리콘 사업을 과감히 확대함으로써 종합 실리콘 전문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기존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를 이루던 실리콘 업계에 한국의 KCC가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사업군도 모멘티브 인수로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수 후에는 KCC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 3조8000억원(2017년 기준)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도 2017년 기준 5조7천억 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1억3800만 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약 13억3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총 매출액 규모는 약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17% 신장한 것으로 매출총이익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KCC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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