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업계 유일 흑자 달성…긍정적 평가 기대
해양플랜트 내년 상반기 마무리, 유일한 불안 요소
대우조선해양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여부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추가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17~2018년 2년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채권단은 기존 약정대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체계를 확보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에 따르면 현재 추가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삼정KPMG에서 평가에 들어간 상황이다. 채권단과 약정을 맺을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에도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017년부터 2년 연속 흑자기조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역시 수주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당초 목표보다 높은 73억달러 수준의 연간목표를 세웠는데 93%의 달성률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원 정도 오르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한 만큼, 올해 역시 준수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수주가 지난해 수준 정도만 달성한다면 연속 흑자기조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삼정KPMG의 재평가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경우,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마지막 해양플랜트 TCO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면 마무리된다. 1000~2000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가 있지 않는 이상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점이 평가에 반영될 경우 추가적 인력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상대적으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 더딘 까닭에 원가절감에 실패해 경영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외부 회계기관의 평가에 따라 채권단의 추가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조선소 통합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빅2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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