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용한 복귀 전망…닮은꼴 행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용한 복귀 전망…닮은꼴 행보는?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3.15 12:08
  • 수정 2019.03.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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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조용한 복귀와 비슷
책임경영 앞세운 대표 체제도 닮은 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공식적 복귀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과 같은 조용한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11일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등으로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한화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그룹 내 총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나 지난 2월18일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일선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빠른 시기 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은 보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형 집행이 끝나더라도 사면 복권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재계에서는 공식 복귀가 아닌 조용한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복귀는 단일 규모로 철강업계 3위 기업인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 사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4월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여전히 공식적인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 매일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연극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장세욱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투톱 체제를 형성했는데 이는 장세주 회장의 지시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장세주 회장 복귀 이후 김연극 사장이 전격 선임된 것을 비롯해, 1년 사이 일부 인력 구조조정과 4번 이상의 보직이동 등을 통해 자신의 체제로 완벽히 탈바꿈 시켰다. 올해 김연극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장세주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 회장도 일주일에 1~2일 정도 회사에 출근해 회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한화의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금춘수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금 부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한화생명 경영지원실장과 한화차이나 사장,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룹 내 경영기획,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 등을 총괄한 경험이 있고, ㈜한화의 지주경영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어 김승연 회장이 책임경영을 맡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선 복귀 전에 경영승계 작업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그룹은 전체 매출의 40% 비중을 갖고 있는 금융업을 비롯해, 석유화학 부문과 방산 및 항공기엔진, 산업용 기계 등의 제조업, 건설업, 백화점 등 도소매업, 최근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사업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다..

김 회장 슬하엔 장남 김동관씨와 차남 김동원씨, 삼남 김동선씨가 있다. 이들은 각각의 사업군을 맡아 역량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벌인 바 있다.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이 각각 합병됐고, 방산부문은 한화테크원 분할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사업구조로 사명을 바꾸며 사업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한화시스템과 한화S&C를 합병했고, 한화지상방산와 한화디펜스도 통합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도 모두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된 것으로, 당장 전면적인 일선 복귀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은밀한 복귀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화 측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공식적인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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