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유치·실용주의"… 구광모 LG회장, 광폭행보 '시작'
"인재유치·실용주의"… 구광모 LG회장, 광폭행보 '시작'
  • 진범용 기자
  • 승인 2019.03.28 15:32
  • 수정 2019.03.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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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 달라"… 구광모 회장 지시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사진출처=LG그룹]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사진출처=LG그룹]

구광모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LG그룹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40대 초반으로 그룹 총수 중 젊은 측에 속하기 때문에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해당 콘퍼런스는 LG그룹 석사, 박사급 연구개발 인재 초청 행사다.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해 6월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그룹 총수가 직접 인재 확보를 위해 나선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월에도 마곡에서 개최된 'LG 테크 콘퍼런스'에 구광모 회장이 참석해 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직접 40여개 테이블을 이동하며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광모 회장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향후 LG 그룹을 이끌 인재를 직접 선별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고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LG 대표로 부임 이후 처음 방문한 곳이 사이언스파크이며, 사무실에서 나와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였다"라며 "최고의 R&D 인재 육성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용주의적인 경영 스타일을 내세우며 사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호칭부터 구 회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구 회장은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주길 먼저 요청해 사내호칭은 물론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 역시 구광모 회장을 회장 대신 대표로 칭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신년 인사회인 'LG 새해 모임'도 기존과 달리 경영진을 포함해 생산직과 연구직 등 다양한 직원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꾸려졌으며, 매년 4차례 진행하던 분기별 임원 세미나도 월례포럼으로 전환했다.

그룹 내 회장이 아닌 대표로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다.

LG그룹 총수로 등극한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LG 제공]
LG그룹 총수로 등극한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LG 제공]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계 전문가들을 이사진에 대거 기용했다.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부 초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국제회계기준해석위원회(IFRIC) 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 이장규 짐코 회장이 재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셈이다.

이번 주총의 결과는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언급했다.

당시 구 회장은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신년사를 남겼다.

LG전자.
LG로고.[사진출처=위키리크스한국]

내달 초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의 막이 오르면 빠르게 변화할 환경 대응과 기업 브랜드 신뢰도가 기업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광모 회장의 판단이 광폭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혁신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변화할 환경에 구광모 회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 회장이 빠르게 LG그룹의 혁신을 이끄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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