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대세'로 자리잡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확행', '가심비'를 충족하려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의 '쓰리트윈즈'에 이어서 (주)동서가 유통하는 '헤일로탑'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규모는 2016년 1조9618억원에서 2018년 1조6291억원으로 17.0% 감소했다. 저출산 영향에 따라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카페 프랜차이즈 등 아이스크림의 대체재가 다양해지면서 소매점 매출이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인트 용기에 들어있는 '홈 타입' 제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750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570억원 대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홀로 성장 중이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수입 판매하는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즈(three twins)'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 대비 130% 증가했다. 

쓰리트윈즈 아이스크림과 쿠키, 쉐이크 등을 조합해 첫선을 보인 쓰리트윈즈 디저트 카페도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 1개에서 현재 코엑스점, 스타필드 하남점까지 3개로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일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three twins)'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 트윈(slim twin)' 7종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스크림에서 높은 열량을 차지하는 유지방 함량을 2%로 낮춰 같은 용량의 기존 제품 대비 열량이 약 40% 수준으로 낮아 파인트 사이즈(473ml) 한 통을 다 먹어도 280~360㎉에 불과하다. 

또 일반적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설탕 대신 사용되고 있는 스테비아나 글리세린 등이 첨가되지 않아 유기농 원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단백질 함량은 100ml당 4~5g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맛과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헤일로탑은 '저칼로리·프리미엄'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수입은 (주)동서가 맡아 유통한다. 이 회사 제품은 파인트당 285~330㎉와 약 19g의 단백질이 함유된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다. 무지방 우유와 계란 흰자 등을 사용해 제품 칼로리도 대폭 줄였다.

2017년 미국 식료품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스크림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타임지(Time) 선정 '2017년 최고의 발명품 톱25'에 등재된 바 있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헤일로탑은 아시아 진출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낙점했다. 재키 알바레즈(Jackie Alvarez) 인터내셔널 PR 어소시에이트 매니저는 "한국의 역동적인 면이 헤일로탑과 매칭이 잘될 것 같아 한국을 아시아 최초 진출 국가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일로탑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매장 운영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글라스 부턴 헤일로탑크리머리 대표는 "아시아 중에서도 소비자로부터 가장 출시 요청이 많았던 한국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헤일로탑을 선보이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제 한국의 팬들도 저칼로리면서 맛도 좋은 아이스크림 선택의 기회를 넓혀갈 때"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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