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 권고…업계 "상황 지켜보겠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 권고…업계 "상황 지켜보겠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10.24 17:05
  • 수정 2019.10.24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S25, 24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 4종 판매 긴급 중단
KT&G·쥴 랩스 "정부 우려 깊이 공감…안정성 검증 물질 사용"
왼쪽부터 쥴 랩스 '쥴(JULL)', KT&G '릴 베이퍼(lil vapor)' [사진=각 사]
왼쪽부터 쥴 랩스 '쥴(JULL)', KT&G '릴 베이퍼(lil vapor)' [사진=각 사]

정부가 지난 23일 모든 국민에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편의점 GS25는 24일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 4종에 대한 판매를 긴급 중단했다. 제조사들은 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손상 사례와 사망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15일 기준 중증 폐손상 사례는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증 폐손상 및 사망 사례에 대한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를 규명 중이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가향(담배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폐손상 의심 사례 1건이 보고됐다. 흉부영상(CT) 이상 소견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로 미뤄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된 폐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KT&G 관계자는 "현재 정부 당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결과와 정부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김정후 KT&G NGP개발실장이 "'릴 베이퍼'는 현행법상 안정성을 검증받은 물질을 사용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안전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S25는 24일부터 업계 최초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 4종 판매를 긴급 중단했다. 보건복지부의 액상 전자담배 사용 금지 권고가 내려진 지 하루만에 강행한 조치다. 

판매 중단 제품은 쥴 랩스코리아의 쥴(JUUL)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 릴 베이퍼의 카트리지 시드툰드라 1종이다. GS25는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조치에 따라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아직 판매 중단 조치는 내리지 않은 상태다. 정부 검사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담배 판로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문제되는 물질이 없다고 밝혔고 당국 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은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쥴 랩스 관계자는 "쥴랩스는 가향 제품이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대안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중요하게 역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매점을 비롯한 유통 및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함을 인지하고 GS25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를 통해 국내 성인 흡연자들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대안책을 제공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검증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손상 사례는, 사망사례 중 대부분(78%)은 대마유래 성분(THC)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THC는 대마초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이며 비타민 E 아세테이트도 이와 유사한 물질이다.

전자담배용 액상은 글리세린(VG)과 프로필렌글리콜(PG), 니코틴, 향료 등으로 만든다. 이 중 니코틴을 제외면 모두 식품 첨가제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미국 정부가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THC나 비타민 E 화합물은 통상적인 액상 제조에선 사용하지 않는 물질이다.

실제 미국에서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들은 적법한 제조업체 정품이 아니라 미인가 시설에 만든 모조품들로 알려졌다.

쥴 랩스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당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