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020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과감한 조직개편...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롯데그룹, '2020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과감한 조직개편...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2.19 15:37
  • 수정 2019.1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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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령탑 롯데지주를 이끌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오른쪽).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사령탑 롯데지주를 이끌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오른쪽). [사진=롯데지주]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케미칼·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개 계열사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2020년 롯데 정기 임원인사는 그룹 미래 성장전략에 연계한 조직개편과 젊은 인재 발탁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별 역량강화를 위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화학 등 그룹 주요 사업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을 위해 성과 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진행했다. 50대 중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 쇄신을 통한 롯데 체질개선에 나섰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2020년 대내외 산적한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사령탑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집중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미래사업, 글로벌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그룹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도 계속해나간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노무·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송 부회장은 그룹 인재육성과 조직 업무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분야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 미래 성장에 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송 부회장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이봉철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재무 업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2012년에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그룹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이 사장 보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IPO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성장과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가기 전까지 30년 동안 백화점에서 근무했다. 2014년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았다. 2017년부터는 유통BU장으로서 롯데 유통부문 전략 수립과 방향 제시를 위해 노력해왔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다.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롯데 주요 성장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우선 롯데쇼핑은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원톱(One Top) 대표이사 체제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 투자와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된다.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재편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된다. 고객과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해 양 체제로 운영된다. 두 사업분야 특성이 상이한 만큼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이영준 부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입사해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 SDI PC 사업부장을 역임하고 2016년 롯데첨단소재 출범 후에는 PC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부사장은 그간 쌓아온 역량과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이번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됐다. 이를 통해 음료와 주류의 유통·생산·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BU장 이동과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으로 많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변경됐다. 또한 조직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계열사 대표이사와 조직장들이 그 성과를 인정 받아 승진했다.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현철 사장은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 롯데정책본부에서 건설과 화학사를 담당하는 운영3팀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롯데물산 대표를 맡아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준공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보임해 그룹 전반 경영환경 개선과 리스크 예방 등에 기여했다.

유통 부문이 가장 변동이 많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본부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조정한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황범석 백화점 사업부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상품본부에서 상품총괄, MD전략 등 업무를 거쳐 여성패션부문장을 역임했다. 2015년 홈쇼핑으로 이동해 패션부문장, 영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상품본부장을 맡아왔다. 

남창희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로 입사해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마케팅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후 상품본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마트 영업을 총괄하는 고객본부장을 수행해왔다.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EC(e-commerce)부문장, 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서 롯데 유통사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홍성호 H&B사업부(롭스)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13년부터 6년간 에프알엘(FRL)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 다시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해 영남지역장을 지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완신 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본점장, 부산점장 등을 역임한 영업전문가다.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보임한 후 2018년 사업 재승인 허가를 통해 사업권을 수성했다. 악화되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롯데홈쇼핑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최경호 전무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했다. 27년간 영업부문장, 상품본부장 등을 두루 경험한 CVS 전문가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기원규 전무가 맡는다. 기원규 전무는 1993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포항점장, 남성스포츠부문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으로서 롯데그룹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 전형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 보임한다. 전형식 전무는 1988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부산점장, 상품2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화학 부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는 정경문 전무가 내부 선임됐다. 정경문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연구지원업무를 수행했다. 2014년 롯데정책본부로 이동해 비전전략실에서 근무했다. 2016년 삼성유화사 M&A 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로는 롯데케미칼 김용석 전무가 내정됐다. 김용석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 중국사업을 담당했다. 현재는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식품 부문 롯데중앙연구소 대표이사는 이경훤 전무가 내정됐다. 이경훤 전무는 1992년 롯데중앙연구소로 입사해 음료·외식부문장을 거쳐 현재 푸드부문장을 맡고 있는 식품연구전문가다. 향후 중앙연구소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자이언츠 대표로는 롯데케미칼 이석환 전무가 내정됐다. 1992년 롯데기공으로 입사한 이석환 전무는 2012년부터 롯데지주 CSR팀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 롯데케미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호텔&서비스 부문 호텔롯데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다. 1988년 입사한 김현식 전무는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을 거쳤다.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최홍훈 전무는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테마파크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롯데월드로 입사해 대표까지 역임하게 된 첫 공채 출신 대표이사다.

롯데상사 대표이사로는 정기호 상무가 내부선임을 통해 보임됐다. 1994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한 정기호 상무는 2000년 롯데상사로 이동해 식품원료팀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현재 CSM부문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로는 최세환 상무가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최세환 전무는 1993년 입사해 생산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 전무는 51세로 이번 신임 대표이사 중 최연소 대표이사다.

한편 롯데는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임원인사로 롯데칠성음료 진은선 디자인센터장, 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 롯데홈쇼핑 유혜승 원티비(OneTV)부문장, 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했다. 대홍기획 양수경 전략솔루션1팀장, 호텔롯데 장여진 마케팅부문장, 롯데월드 박미숙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신임됐다.

또한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글로벌 임원 확대 기조는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현지 법인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1위 수성에 기여한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법인 콘스탄틴 페도레츠(Konstantin Fedorets) 법인장과 인도 하브모아(Havmor) 법인 아닌디야 두타(Anindya Dutta) 법인장을 임원으로 신임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휴메이르 이잣(Humair Ijaz) 법인장도 실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보B에서 상무보A로 승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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