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 경기침체·해외영업 '이중고'...성장동력 실종 위기
BNK부산·경남은행, 경기침체·해외영업 '이중고'...성장동력 실종 위기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4.21 16:26
  • 수정 2021.04.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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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반등 전망에도 불구 불황 이어질 듯
김 회장 "임기중 두은행 합병 방향 마련" 의지 밝혀
[사진=BNK금융지주]
[사진=BNK금융지주]

BNK부산·경남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 경기침체와 디지털 금융 확산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향후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던 해외 사업마저 변이 코로나19 확산과 엑소더스(자본·인력 유출), 쿠데타 등의 영향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두 은행 간 구조조정을 위한 합병 논의도 시작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BNK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389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손비용이 줄어드는 등 순익 감소 돌발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회수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 계열사의 호조 등으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자회사 은행의 불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성장을 이뤄내도 지난해 하락폭이 매우 컸던 만큼 위기 상황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실적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각각 874억원, 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24.2% 하락했다.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3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고, 경남은행은 1646억원으로 9.4%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실적 하락폭은 지방은행 중 가장 크다.

그나마 비은행 계열사 중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이 전년 대비 각각 154%, 204% 성장하며 그룹 내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떼어놓아도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기업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크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 추세로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기업대출 대부분은 변동금리 대출이라 금리 하락기에 수익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디지털금융 확산 기조도 위기 상황이다.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으로 은행권 전반에 위기감이 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위주의 지방은행은 고객 유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시중은행과 비교해봐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해외 영업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려던 모습도 움츠러들고 있다. BNK금융은 2023년까지 해외 수익 규모를 전체 그룹 순이익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 계획을 가지고 현재 뭄바이·하노이·양곤 3곳에 해외 사무소를, 호치민·칭다오 2곳에 현지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하며 중앙아시아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의 저조한 백신 접종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고려하면 해외 법인들의 영업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미얀마 양곤의 경우 유혈사태 장기화와 내전 조짐에 따른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칭다오의 경우 중국의 지배 강화와 홍콩의 혜택이 사라지면서 대규모 엑소더스 현상이 잇따를 위험이 있다.

위기감 확산에 지난해 부산·경남은행 간 합병 논의가 불거지기까지 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며 합병 추진 의사를 밝혔다.

전산 분리와 영업망 중복으로 저하된 효율성을 개선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남은행과 경남 지역사회의 큰 반발이 이어지자 관련 논의는 무산됐다.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던 은행 CEO들의 제재 또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527억원, 경남은행은 276억의 라임펀드를 판매해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의 두 행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엘시티·주가조작·라임펀드 등 최근 몇년 간 벌어진 문제들로 대내외적 평판과 직원 자부심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 금융업 전체가 겪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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