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국 8,200만 도스 코로나 백신 폐기..후진국들은 백신 없어 '발 동동'
[월드 프리즘] 미국 8,200만 도스 코로나 백신 폐기..후진국들은 백신 없어 '발 동동'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6.08 05:46
  • 수정 2022.06.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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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백신들. [AFP=연합]
버려지는 백신들. [AFP=연합]

미국의 약국과 정부기관들이 2020년 12월부터 올해 5월 중반까지 총 8,21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한 것으로 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연방 정부가 배포한 양의 11%가 넘는 것이고, CDC가 AP에 밝힌 지난 2월 기준 폐기량 6,500만 도스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폐기된 양의 4분의 1 이상은 미국의 대표적인 두 약국 체인 CVS와 월마트에서 나왔는데, 이는 두 체인점이 너무 많은 양의 백신을 다루고 있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다른 다섯 곳의 체인들은 이들에 비해 폐기된 양은 적으나, 공급받은 백신의 4분의 1 이상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을 웃도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두 주, 오클라호마와 알래스카 또한 공급받은 백신의 4분의 1 이상을 폐기했다. 오클라호마는 거의 4백만 도스를 받고 28%를 버렸으며, 알래스카는 백만 도스를 받고 거의 27%를 버렸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렇게 폐기되는 백신이 많은 것에 비해, 여전히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 중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의 수가 절반도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많은 가난한 국가들은 백신을 충분히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일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쉴라 셰노이 박사는 “특히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1차 접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는 팬데믹 통제에 큰 손해다”라고 말했다.

폐기된 백신 수백만 도스에는 약국 내에 보관됐다가 유효기간이 지난 것도 있고, 정전이나 냉동고의 고장으로 훼손된 것도 있다. 또한 접종을 위해 일단 개봉을 했지만, 병에 남은 백신을 아무도 원하지 않아 당일 소진을 못하고 버려지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대부분의 다른 백신들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한 병에 여러 회 접종 분량이 담긴다. 즉, 일단 병이 개봉되면 몇 시간 내로 병 안에 남은 백신을 다 써야 하고, 그렇지 못하고 남은 것은 폐기해야 한다. 

미국의 주 보건 당국과 약국 들은 이러한 구조가 백신 폐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또한 백신의 최소 주문량이 실제 필요한 양보다 너무 크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CVS와 라이트 에이드(Rite Aid) 같은 일부 약국들은 요청이 있을 때마다 바로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즉, 주저하지 않고 일단 접종을 위해 처음 새 병을 열고 사용되지 않은 남은 백신을 버린다는 것이다.

CVS는 공급받은 8,990만 도스의 13%인 거의 1,180만 도스를 버렸다. 버려지는 비율이 미국 평균을 웃돌면서, 전국 최대라고 한다.

CVS 측은 “하루가 끝나갈 때 예약없이 온 사람을 한 번 접종할 때 다회 접종분의 병을 새로 개봉해야 할 때가 많다. 이 백신들은 보관기간이 매우 한정돼 있어서 사용되지 못한 것은 버려져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는 다른 곳들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약국 체인 중 하나인 월그린스(Walgreens)는 공급받은 7,960만 도스 분량의 약 10.5%인 830만 도스를 폐기했다.

월그린스 측은 예약하고도 노쇼 또는 취소되는 경우와 개봉된 병에 남은 백신의 유효 시간이 지나 폐기되는 경우를 이야기했다.

또한 “가장 최근의 CDC 지침은 백신 폐기로 이어지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공급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라고 월그린스 측은 말했다.

백신을 맞고자 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접종을 하게 하는 것과 백신 폐기를 피하는 것은 더 어렵게 됐다고 전문가와 관계자 들은 말하고 있다.

미시건 대학교에서 백신 캠페인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는 라비 아누핀디 교수는 “백신 수요가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다회분 백신의 개봉된 병의 폐기를 낳고 있다. 이는 수요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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