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부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재명 대표가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오전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이에 애초 이 대표 측은 검찰에 출석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출석을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이 '정치보복', '야당 탄압'이라는 이유로 "납득하기 어려운 소환 요구"라는 것으로 검찰의 소환이 정기국회 초반 국면 전환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출석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검찰에 출석할 경우 당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기 때문에 당내 부담이 더 커진다는 이유다.
이 대표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민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의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다음 일정을 진행했다.
이 대표의 소환 통보에 여야의 대치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적 의혹이 등장할 때마다 거짓말을 했고 거짓이 들통나면 또다시 거짓과 망언으로 덮으려고 했다"며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 소환 소식을 전하며 전쟁이라고 했는데 맞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사실관계는 다 확인되고 있고 그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는데, 그 내용을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함에 불구하고 출석을 요구했다"며 "이것은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서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고, 괴롭히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의 측근인 김남국 의원 역시 같은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추석 전에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과연 여기에 순순히 따라주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이 대표의 결정이 더욱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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