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집중되는 SCO정상회의...시진핑, 전쟁 늪 빠진 푸틴에 힘 실어줄까, 외면할까
시선 집중되는 SCO정상회의...시진핑, 전쟁 늪 빠진 푸틴에 힘 실어줄까, 외면할까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09.13 05:49
  • 수정 2022.09.1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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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스푸트니크=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스푸트니크=연합뉴스]

금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경쟁의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2일 중국 외교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양자 정상회담을 한 뒤 15∼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SCO 정상회의 기간 중,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약 2년 8개월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이번 외유는 시 주석이 오랜 '칩거'를 끝내고 국제 외교 무대에 복귀하는 의미가 있다.

국제 사회 관심은 단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7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늪에 빠진 듯한 푸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과연 힘을 실어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미국과 그 동맹들에 맞선 중국과 러시아의 준(準)동맹 체결 조약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포괄적이고 밀도 있는 합의문(공동성명)이 나왔다.

동계올림픽 폐막 후 나흘 만인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비판에 선을 그은 채 사실상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원했고, 서방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 규모를 늘렸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 계기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지난 2월 회담 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 주석은 그 기대에 부응하면 할수록 이미 악화한 대서방 관계의 추가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2월 정상회담 때처럼 우크라이나 문제와 대만 문제에서 상대측 입장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러시아가 전쟁 수행 과정에서 간절히 원하는 반도체 등 전략 물자 교역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기대에 부응할지 여부, 양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등은 속단을 불허하는 대목이다.

엄구호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나 서방을 향해 평화협상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방의 견제 때문에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반도체 등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전략물자 교역에 대해 두 정상 사이에 내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질 중·러 결속의 정도는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출범할 시진핑 집권 3기 대외정책의 향배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수 있다.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한 상황에서 시 주석은 푸틴과 만나 중·러 전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에 대항할 의지를 다질 것이다.

관건은 두 정상이 밝힐 중·러 협력의 수위와 대미 메시지의 강도다.

시 주석이 집권 3기에 들어서며 곧바로 대미 정면 승부를 꾀할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관리하려 할지는 중·러 정상회담의 대외 메시지 톤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나타날 시 주석의 대미 기조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계기에 열릴 전망인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대면 회담에까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10월16일)을 약 한 달 앞두고 외국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외국 방문 재개는 10월 당 대회에서 집권 3기를 확정지은 뒤 11월 G20 정상회의(11월 15∼16일·인도네시아 발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18∼19일·태국 방콕) 참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런 예측을 깨고 시 주석이 당 대회 이전에 외유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3연임 확정은 물론 차기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을 이미 그려 놓았고, 그에 대한 당내 공감대 형성 작업도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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