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맵모빌리티, '티맵 발렛 운영사' 피플컴에 투자 유혹하며 도이치모터스 CB 유도
[단독] 티맵모빌리티, '티맵 발렛 운영사' 피플컴에 투자 유혹하며 도이치모터스 CB 유도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4.25 18:49
  • 수정 2024.04.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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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매출 상승 효자였던 발렛 사업 운영사에 도이치모터스 CB 중개
"투자 받으려면 미납채권 납부해야…중간에 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CB발행 이후 스타트업 대표, 횡령 의혹 받으며 투자금·계약 모두 철회
도이치모터스 차란차·티맵, 같은해 '안녕 모빌리티' 공식 협력사 등록
[출처=티맵모빌리티]
[출처=티맵모빌리티]

올해 IPO를 준비중인 티맵모빌리티가 자사 프리발렛 사업을 주도했던 발렛 업체 '피플컴'에게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며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수십억 원의 전환사채(CB)를 받도록 설득한 뒤, 피플컴 대표의 횡령 의혹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 사실이 파악됐다. 

25일 위키리크스한국 취재 결과,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2년 경 피플컴과 손잡고 발렛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2023년 3월 경 발렛, 세차, 대리 운전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티맵 발렛'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프리 발렛 시장 점령에 나섰다. 

티맵모빌리티는 이후 골프장,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과 발렛 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발렛을 키웠다. 그 결과 회사는 같은해 8월 경 "대리운전·발렛·티맵 오토 등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75% 상승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같이 폭풍 성장하던 발렛 사업을 반 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접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현재 B2C 호출형 발렛을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서비스 고객 편의성, ROI 측면 등에서 효용성이 낮아 당사도 손해를 감수하고 FADE OUT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맵 실적 개선에 발렛 사업이 공을 세웠다는 내용의 기사들 / 출처=네이버]

그러나 사업 철회 내막은 다소 의아한 대목들이 존재했다. 일례로 티맵모빌리티는 효용성이 낮아서 사업을 접었다던 피플컴에 수 차례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계획한 시점과 달리 번번히 투자를 지연시켰고, 티맵모빌리티 측은 이후 "투자를 단행하려면 미납채권을 없애야 한다"면서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수십억 원의 CB를 받도록 유도한 사실이 파악됐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최초 피플컴에 도이치모터스 CB발행을 유도한 이유에 대해 "회사의 미수 지속, 자금난 이슈로 대출, CB 발행 등을 피플컴이 자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으나 여의치 않았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도이치에선 기존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이미 대규모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현장 안정성 확보, 정상화를 위해 도이치를 연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실은 피플컴 김 모 대표는 최초 CB 발행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맵모빌리티 측 이 모 사업 총괄 담당은 피플컴 CEO가 CB발행을 거부하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라면서 "이건 짤짤이 수준이다. 중간에 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끝까지 회유했다. 즉 CB로 미납채권을 갚을 경우 티맵모빌리티가 투자금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그 돈으로 CB를 곧바로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단 의미였다.

[피플컴에서 퇴사한 약 30여 명의 임직원들이 핵심 인력으로 포진된 안녕 모빌리티, 공식 협력사에 티맵발렛, 도이치모터스 차란차가 기입돼있다 / 출처=안녕모빌리티 홈페이지]

결국 피플컴 김 모 대표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총 20억 가량의 CB를 발행 받고 10억 원 가량의 미납채권을 납부했다. 불안해하는 피플컴 CEO를 달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 양성우 부사장까지 나서서 투자의향서를 전달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맵모빌리티 측은 기존 약속과는 달리 투자 시기를 또 지연시키다가 2023년 12월 경 피플컴 CEO의 횡령 의혹 등의 이유로 투자 철회 및 사업 계약을 모두 파기시켰다.

동시에 티맵모빌리티와 도이치모터스 차란차는 피플컴이 운영하던 일부 발렛 사업권을 '안녕 모빌리티'에 의뢰하고 공식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다. '안녕 모빌리티'는 2023년 11월 말 경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아울러 '안녕 모빌리티'의 다수 임직원은 전 피플컴 직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피플컴 측이 자체적으로 CB를 알아본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피플컴의 악성 재무 현황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의지와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대상을 연결해 줬다"면서 "오히려 피플컴의 이슈 대응 및 현장 안정을 위해 양 사 모두 손해를 감수하고 비용을 투입했다"고 공식 입장을 변경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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