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조직의 엘리트들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정보원의 말을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전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연이은 참패로 러 정부 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어 보도 매체인 뉴스 타임즈의 편집자 예브게니아 알바츠는, 자신의 정보원이 푸틴 주변의 고위급 관료 70%가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일하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정보원은 가디언에 "러시아 사회의 고위층들이 절망과 두려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의 연이은 승리와 함께 러시아에게 점령됐던 일부 영토들을 다시 수복하면서, 곤란해진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과 민간인에 대한 군 동원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러시아 상류층들 사이에서까지 긴장이 고조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또한 푸틴의 원조자들과 고문들 사이에서 심각한 거부감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익명의 서방 정보요원은 워싱턴 포스트에 “점령 시작 이후, 우리는 푸틴의 내부에서 경고가 커지는 것을 지켜봐왔다. 이들은 최근의 러시아군의 패배, 잘못된 방향, 대대적인 군의 결함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내부 조직의 엘리트들은 과거 러시아의 안보 및 정보 기관 요직에 있던 이들로 구성돼 있다. 많은 이들이 푸틴이 전 소련 보안정보국 KGB에 있을 때부터 알아온 이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푸틴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이 조직에 많음에도 파벌과 내분이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예를 들어 푸틴의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 체첸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를 향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 러시아 국방부 관료는 가디언에 “푸틴은 아주 파괴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파벌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어떤 최고의 결과가 나올지를 지켜본다. 푸틴은 그저 자신과 전쟁에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보고 싶어 할 뿐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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