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커져가는 어산지 석방의 희망...세계 곳곳에서 고조되는 석방 압력
[WIKI 프리즘] 커져가는 어산지 석방의 희망...세계 곳곳에서 고조되는 석방 압력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1.10 05:59
  • 수정 2023.01.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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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정당성이 점점 인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가해오는 그의 석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어산지 석방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겼었으나, 각계 각층의 지지자들의 결연한 모습을 봤을 때 곧 석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어산지의 송환 및 기소를 철회하고, 영국 당국이 그를 교도소에서 석방시키는 것이다. 어산지가 유죄로 확정된 것은 보석 심리를 위한 법원 출두를 거부한 것 뿐인데도, 영국은 그를 악명 높기로 유명한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시켰다. 어산지의 변호인들은, 그에게 추가적인 사법 조치를 가해야 한다면, 그의 모국인 호주에 구금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4년 동안 어산지의 상황은 암울한 것으로만 보였다. 특히 미국 송환에 맞서는 그의 법적 투쟁은 주류 언론들로부터 외면 당했고, 이에 따라 대중들과 인권단체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하는 문서들을 위키리크스가 공개할 때 같이 참여하고 보도했던 신문사들이 오히려 그를 중상모략하는 일들까지 벌어졌었다.

어산지는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 생활을 했는데, 2019년 에콰도르는 정권이 바뀌면서 어산지의 망명 지위를 철회했고, 영국 당국은 그를 강제로 대사관 건물 밖으로 끌어내 벨마시 교도소에 구금시켰다. 이후 미국 정부는 어산지의 송환을 영국에 요청했고, 이에 어산지는 계속 영국 법원에 상소를 거듭하며 맞서고 있다.

정부의 범죄를 밝히기 위한 언론의 자유는 어산지 석방을 위한 중요 쟁점이 되어 왔고, 지난 11월 28일, 어산지와 함께 권력의 비리를 보도했다가, 어산지에게 등을 돌리고 그를 비방했던 언론사들이 결국은 미국 정부에 어산지의 기소를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들의 청원은 여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뉴욕타임즈, 가디언, 르몽드, 슈피겔은 “미국 정부는 기밀을 공개했다는 것으로 어산지를 기소하는 것을 끝내야 한다. 이 기소는 위험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고, 미국의 수정헌법과 언론의 자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민주주의 내 자유로운 언론의 핵심 임무의 일부이다”라는, 언론의 자유의 원칙을 호소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미국 정부가 이들의 청원에 어떻게 답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글로벌 주류 신문사들이 나서자 어산지가 처한 운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대중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산지가 석방된다면, 거기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이들 주류 신문사들이나 인권단체가 아닌 개인들인 것으로 평가될 것이다.

변호인들, 가족들, 비주류 언론사들 그 밖에 세계 곳곳에서 모인 개인 지지자들이 끊임없이 헌신적으로 캠페인을 펼친 것이 주류 신문사들의 공개 서한까지 이끌어낸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9일에는 5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영국 의회를 둘러싸고 대형 인간사슬을 만들어 어산지 석방 캠페인을 벌이기까지 했다. 

또한 어산지의 아버지 존 쉽튼이 아들의 석방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카(Ithaka)’가 개봉됐고, 여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수상까지 받았다.

영화 속에서 존과 어산지의 남동생 가브리엘은 어산지의 석방을 위한 운동을 펼쳤으나, 유럽과 호주에서 호응을 얻었지만, 미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호주 정부는 태도를 전환했다. 지난 12월 1일, 호주의 신임총리 앤서니 앨버니지는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며, 어산지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다.

또, 과거 베트남 전쟁 관련 내부고발 펜타곤 문서의 장본인이자 어산지 지지자인 대니얼 앨즈버그는 최근, 자신도 어산지가 폭로한 정부의 문서들의 백업 파일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하며 자신도 기소하라고 발언했다. 

한편,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할 때 변호사 및 기자들은 어산지를 방문할 때마다 대사관 보안 직원들에게 소지한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를 제출해야 했는데, 후에 이를 통해 이들의 정보가 미 CIA로 넘어간 사실을 알게 됐고, 따라서 현재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를 고소한 상태이다.

이 모든 상황들이 미국과 영국에 압박으로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고 영국이 어산지를 석방하는 날이 곧 올지 지지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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