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보낸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고 있는 물체들이 북미 상공에서 격추됐고, 중국은 이를 기상 관측을 위한 민간 연구용 풍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풍선들이 기상 예측과 모니터링을 위한 가치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UN World Meteorological Organisation, WMO)가 주장해 관심을 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WMO 측은“기상 풍선은 기상 데이터의 기본 공급원으로서 수십 년 동안 글로벌 관찰 네트워크의 아주 중요한 일부가 돼왔다. 기상 풍선의 데이터는 전 세계 모든 기상 예보자들이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엔 측의 입장은 미국과 캐나다가 자국의 영토의 상공을 비행하고 있던 풍선들을 중국의 정찰용으로 의심하고 이를 격추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격추시킨 3개의 풍선이 민간 연구용일 수 있다며, “이것들이 중국의 정찰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다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감시용 기구라고 볼 수 있는 점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해 안팎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찰 풍선 논란에 대해 유엔 WMO는 “매일 전 세계 거의 900개 지역에서 동시에 라텍스 풍선이 띄워지며, 거의 1,000개의 풍선이 실시간 일일 관찰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집된 가치 있는 정보들이 컴퓨터의 기상 예측 모델과 지역 데이터에 기여해 기상학자들이 기상 예보와 연구를 위한 기후 모니터링 및 데이터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유엔 측은 덧붙였다.
WMO에 따르면, 이 풍선들은 지상 35킬호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기압과 풍속, 기온, 습도를 측정하며, 섭씨 영하 95도의 기온까지 버티다가 터져서 낙하산과 함께 지상으로 낙하한다.
이 풍선들은 지상 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의 기본 정보원으로 기상 풍선의 기지국들의 3분의 2 이상이 하루에 두 번 풍선이 보내는 정보를 관찰하고, 그 외 100~200곳이 일일 보고를 한다고 한다고 유엔 측은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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