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 이랜드, 직진출로 중국 관통하나
불황 속 호황 이랜드, 직진출로 중국 관통하나
  • 추예성 기자
  • 승인 2023.07.03 11:34
  • 수정 2023.07.03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최초 '2일 생산 시스템'…매장 재고율↓
이랜드차이나 전년 동기 比 영업이익 460%↑
이랜드 차이나 치바오 완커점 ⓒ이랜드월드
이랜드 차이나 스파오 치바오 완커점 ⓒ이랜드월드

엔데믹 영향으로 외출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의류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시대 보복심리로 명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금리인상·고물가로 인해 가성비를 찾고 있는 상황에 스파오를 방문하며 매출에 기여한 것이다. 스파오는 타사와 경쟁적인 운영 전략으로 인해 운영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작년 패션·유통·외식 등 주력 사업 분야의 호조로 5조328억 원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1255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12.1% 성장한 수치다. 이는 패션사업을 진행 중인 이랜드월드, 유통사업의 이랜드리테일,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이츠 등 모든 계열사가 선전한 것이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5206억 원, 영업이익 2702억 원이다. 이는 2022년 대비 매출 30.8%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4.8% 급증한 수치다. 이런 실적의 결과는 패션사업부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에서 운영하는 스파오는 '2일 생산 시스템'으로 재고를 줄인 바 있다. '2일 생산 시스템'은 이랜드가 최초로 도입했다. 상품 발주와 생산, 매장, 입고 등의 전 과정을 2일 안에 끝내는 생산 기법이다.

이 덕에 스파오는 재고율을 20% 미만으로 유지 중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사업 확대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20년 8월 스파오, 뉴발란스, 미쏘, 로엠 등 브랜드의 단독 공식홈페이지를 열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장악한 이랜드는 이제 중국 시장 직진출에 나선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이랜드는 중국 상하이에 한·중복합산업단지를 완공했는데 이는 중국진출 30년 차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중복합산업단지는 연내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차이나 본사 입주, 물류센터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새롭게 입주할 물류센터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의류 기준 연간 3억3000만 장을 입·출고할 수 있다. 

이랜드차이나 본사 전경 ⓒ이랜드월드
이랜드차이나 본사 전경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직진출 전 중국과 한국에서 다른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전략을 행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 역할을 하며 국내 상품을 중국에 동일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랜드는 지난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중국 패션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친 것이다. 최 대표는 생산, 상품 기획, 브랜드 운영까지 따로 운영되던 한중 패션사업부문을 일부 통합해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또 최 대표는 패션사업부와 더불어 이랜드그룹 법인에 흩어져 있던 역량을 모아 온라인 비즈니즈 조직을 신설하고 총괄한다. 신설된 이랜드월드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은 브랜드 공식몰부터 온라인 종합 쇼핑몰까지 보유하며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내에 스파오, 이랜드 키즈, 모던하우스 등 22개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내수 시장이 살아나며 현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직진출 매장을 설립해 현지화한다는 전략으로 3000여 개 직영점을 열고 판매사원을 직고용하기도 했다. 

이랜드차이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0% 급성장하며 본격적인 반등세에 올라탔다.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은 약 35%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중국 시장 내 스파오 매장 총 11개에 직진출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15개까지 매장을 늘린다. 이랜드는 리오프닝을 통해 실적개선이 이뤄진 만큼 주력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매출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스파오 브랜드만의 운영전략을 지식적으로 활용해 운영효율성이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파오는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2일 생산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대량 생산으로 이어나가는 형식"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바로 파악해 당장 상품을 맞출 수 있기에 정판율도 높아지고 매장 회전율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chuchu0725@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