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 추천 검색어에 낯 뜨거운 단어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6일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품 판매 관련해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회사의 한국 브랜드 짝퉁 판매에 대해 질타한 바 있다. 의원들은 특히 국회의원 배지와 특정 브랜드의 가격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월등히 싼 것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낯 뜨거운 단어들이 연이어 출몰해 실망감을 더 해주고 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추천 검색어에 ▲일본 bjd doll ▲오일팬티 ▲일본여자속옷 등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또, 속옷 로리타, 나이트클럽여성, 끈 팬티 여성, 중고 팬티 여성 등 상품으로 보이지 않는 물건들이 검색어에 출몰해 고객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속옷 로리타의 로리타라는 단어의 뜻은 나이 든 남자들에게 성적 매력이 있는 조숙한 소녀라는 뜻으로 아동을 성 상품화한 단어로 보인다.
위에 언급한 단어들은 모두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 가능할 수 있다. 이에 사이트를 이용한 한 고객은 "저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도 그러냐"며 "성인 용품은 따로 검색해 볼 일이 없는데 민망해 죽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pc뿐만 아니라 어플에서도 가끔 나온다"며 민망해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인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회사는 다수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할인 기획전(인기 상품 3개 5달러, 무료 해외 배송)에 성인 용품이 포함돼 논란이 됐었다. 그리고 행사 화면에는 19금 이미지, 텍스트가 그대로 노출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용품의 상세 정보는 사이트 내에서 성인인증을 통과해야 볼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회사의 행실에 청소년보호법 위반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자위 기구 같은 성인 용품은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온라인 쇼핑몰에 노출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유해 문구나 유해 로고를 표시하고 성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만일 이를 위반 시 국내 쇼핑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성가족부의 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단 해외 쇼핑몰의 경우는 제재 방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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