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사회 연기로 EC에 시정조치안 제출 기한 연장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화물사업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화물사업 매각을 두고 약 8시간에 걸쳐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일 재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서는 대한항공이 EC에 제출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방안 시정조치안 동의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매각은 EU가 대한항공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요구한 시정조치안이다.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보안실장이 사내이사직을 사임하면서 5명 중 과반인 3명 이상 찬성으로 가결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오는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동의가 내려지면 EU 집행위에 관련 내용이 담긴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로부터 화물사업 매각을 승인받아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가 미뤄지면서 EC에 시정조치안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며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시정조치안을 정리해 EC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이 승인되지 않을 시 또 다른 플랜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약 3년 동안 진행된 양사의 기업결합이 갈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에서 승인받지 못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위키리크스한국=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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