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본격적인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최근 마무리된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등 분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를 교체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을 투입했고, LG이노텍 대표는 문혁수 부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발했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회장진이다. 권 전 부회장이 떠나가게 되면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6인의 부회장이 모두 떠나게 됐다. 현재 부회장은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선임된 인물만 남아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본격적인 '구광모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타워 역할을 맡아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신사업의 방향을 잡은 권봉석 부회장이 유임된 만큼 해당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LG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 3조6000억원, 바이오 1조5000억원, 클린테크 1조8000억원 등 약 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경우 올 연말 조직 개편에서 해외 영업의 전문역량 제소를 위해 해외영업본부를 신규 설립했다. 해당 조직 아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아시아 등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 직접판매 사업그룹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속해서 ABC 사업에 대해서 잘해나가야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구 회장 체제 이후에 해당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키워나가야겠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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