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리즘] "오늘날 인공지능 산업은 19세기 비버 모피 산업?"...AI의 실제 생활 응용성 논란
[AI 프리즘] "오늘날 인공지능 산업은 19세기 비버 모피 산업?"...AI의 실제 생활 응용성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4.28 06:43
  • 수정 2024.04.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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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 CG. [사진=연합뉴스]
AI(인공지능) 기술 CG.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여전히 이 기술의 유용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 액시오스가 시사했다.

AI 챗봇, 이미지 생성 AI 등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AI 붐이 일어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왜 우리가 이런 AI 툴들을 이용해야 되는지 정확한 이유는 이야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모두가 이용하게 될 테니 여기에 편승해야 된다는 논리가 일반적이다.

이제는 생성형 AI가 혁신적이고 경이롭지만 업무나 일상에서 실질적인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최근 뉴욕 타임즈의 컬럼니스트 에즈라 클레인은 팟캐스트에서 “나는 지속적으로 AI를 탐색하며, AI에게 질문을 하고, 감명받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습관처럼 여기에 꽂히지는 않는다. AI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방법은 명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웹3는 잘 나가고 있다(Web3 is Going Just Great)’를 만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몰리 화이트는, 생성형 AI들이 경험 없고 서툰 인턴에게 가끔씩 작업을 맡기는 것과 같이 유용하지만, 차세대 기술 플랫폼을 위한 견고한 기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테크 역사가 마가렛 오마라는 오늘날의 AI 산업을 19세기 비버 모피 산업에 빗댔다. 당시 북미에는 비버가 매우 많았는데, 비버 모피로 만든 남성용 모자 수요가 높아 이 산업이 수십 년 동안 호황을 이뤘고, 비버가 거의 멸종되다시피 했었다. 이후 비버 가죽 대신 실크로 모자를 만드는 법이 고안됐다.

오마라는 케이틀린 테크 전문 기자 드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AI 화두에서 비버 모피 모자 열풍을 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놀라운 모델들을 만들 수 있는 많은 자원과 많은 돈, 많은 인재들, 거대한 데이터센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AI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모든 곳에 이 기술이 필요한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PC에서 인터넷, 스마트폰까지 역사적으로 기술에 있어서 큰 변화가 왔을 때 사람들이 “이것으로 무얼 하지?”라는 의문을 갖는 시기를 항상 거쳤다.

테크 역사가 레인 누니의 책 ‘애플 2세대: 컴퓨터는 어떻게 개인용이 되었나(The Apple II Age: How the Computer Became Personal)‘는, PC가 스프레드시트와 게임을 위한 초기의 제한적인 사용 사례를 넘어, 가치가 확장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전의 흐름들처럼 새로운 기술이 충분히 퍼지면 이 기술을 어디에 쓸지 사람들이 발견할 것으로 AI 산업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생성형 AI가 특정 사례들에서 이미 확실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시각들도 있다. 

AI는 매우 뛰어난 코딩 조력자로, 프로그래머들의 단순 작업과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을 돕고 있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컴퓨터 및 장치 들을 더 쉽고 완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로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정보를 흡수하고, 회의 내용을 요약하며, 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AI 신봉자들이 그리는 대변화는 오늘날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또한 헬스케어, 법률, 교육 등과 같이 AI가 대변혁을 가져온다는 영역들은 ‘대체로 옳으나 자주 틀리는’ 생성형 AI의 정확도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영역이다.  

와튼스쿨의 교수 에단 몰릭은, 사람들이 챗GPT 또는 경쟁 제품을 10시간 동안 사용해 봐야 한다며, “당신의 전문인 영역에 사용해 보면, 이것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오늘날 AI 툴들의 미미한 능력은 투자금이 오가는 광풍을 큰 실망으로 이끌고 있다며, “단조로운 일에서 그럭저럭 유용하고, 사람들이 한계를 인식하며 생산성을 조금 높이는 기술로 수천억 달러 산업을 일굴 수 없다”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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