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 - 문 대통령 "우리가 한반도 주변국을 이끌자"
김정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 - 문 대통령 "우리가 한반도 주변국을 이끌자"
  • 윤 광원
  • 승인 2018.04.27 15:33
  • 수정 2018.04.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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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자 왔다"며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1층 환담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가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판문점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하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 시각도 있다"며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하지 못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게 걸어오며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럼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 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 못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친서와 특사로 사전에 대화해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며,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제가 시작한 지 1년 차다. 제 임기 내내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의 통일 속도로 삼자"고 했고, 이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화답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병원을 들러 위로하고 특별열차까지 배려했다 들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전 남북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전 세계 사람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언급, 비핵화 합의와 관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전 세계에 선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여타 의제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평화정착이나 남북관계 개선 관련 논의를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지만 '선물 발언'의 범위를 전 세계로 잡은 것으로 봐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는 뜻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기 위해 군사분계선(MDL)에서 잠시 월경해 북측 땅을 밟았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28분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와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아 환한 미소로 악수를 한 뒤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또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 뒤, 문 대통령이 다시 분계선을 넘어가 남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다시 MDL을 넘어 왔다.

이어 두 정상은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환영식장까지 이동했다.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군사분계선(MDL)에서 도보로 이동한 두 정상은 27일 오전 9시35분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위치한 판문점 광장에 도착했다.

도로를 걸어서 판문점 광장으로 향했고, 두 정상 양 쪽은 호위 무사가 장방형의 모양으로 도열해 전통 가마 모양을 형상화했다.

전통 기수단을 통과해 사열단에 오른 두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은 후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상대측 공식 수행원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쳤다.

두 정상은 다시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입장, 10시 15분께 오전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현안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고, 우리 남북의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면서 "우리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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