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美수출 쿼터제 피해 막심, 대응책은?
철강 美수출 쿼터제 피해 막심, 대응책은?
  • 문 수호
  • 승인 2018.05.15 17:21
  • 수정 2018.05.15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과의 통상무역 일러스트 [연합뉴스 제공]

철강업계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 면세 판정을 받았지만 70%에 블과한 수출 쿼터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수출과 관련해 5월 14일부터 한국철강협회에 승인을 받아야 수출이 가능해졌는데 쿼터 배정으로 인해 심각한 수출 물량 감소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량이 많은 주요 품목들을 살펴보면 열연강판과 후판 경우 연간 쿼터가 40만4694톤인데 대부분 포스코에서 수출을 하고 있다. 상계관세로 50% 정도의 관세율을 부과 받아 사실상 수출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곳이 포스코 외 현대제철 밖에 없어 사실상 신규 진입자가 나타나기도 힘들다.

아연도강판과 기타도금강판(컬러강판 분류)은 각각 16만6311톤과 19만841톤인데 대부분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이 수출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올해 8.75%의 관세율을 받았다. 연례재심이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는 100% 수출이 예상된다.

다양한 식음료 캔에 주로 사용되는 석도강판의 경우 동부제철의 주력 수출 제품이다. 피해가 심각한 제품 중 하나다. 동부제철은 올해 미국 제관업체들과 연간 13만톤의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쿼터 할당은 7만톤이 조금 넘는다.

타 업체들과 쿼터를 나눠 가질 경우 7만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연간 1만톤 이상의 수출량 중 절반 수준이 날아가는데 타 지역으로 수출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강관 부문도 쿼터 배정이 지난해 수출 실적 기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 수출 비중이 그나마 낮은 세아제강도 25% 수준이고, 넥스틸 같은 곳은 80%에 이른다. 유정용 강관은 연간 46만868톤의 물량을 배정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수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강관 업체들은 워낙 수출에 의존하는 업체들이 많아 문제다. 미국 수출이 그대로 막힐 경우 공장 가동률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철강업체들의 대응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포스코는 초연하다. 이미 미국 수출이 거의 없다. 수익을 내고 수출을 할 수 있으면 덤이다. 지난 2년 가까이 수출 다변화와 내수 시장 판촉 강화로 미국 손실을 최소화 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미국 수출량을 절반으로 줄였었다. 하지만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으로 오히려 수출을 다시 늘리는 상황이다. 미국 수익이 워낙 좋아 연례재심 결과는 뒤로 하고 수익을 쫓고 있다.

동부제철은 감산이 현실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수입에 밀리고 있는 석도강판을 내수로 전환할 수도 없고, 타 지역 수출 역시 수익이 나지 않아 사실상 감산이 불가피하다.

강관업계는 아예 미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 공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세아제강이 휴스턴에 선제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고 휴스틸과 넥스틸도 미국 공장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휴스틸과 넥스틸은 당진과 포항에 있는 OCTG 전용 설비를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신규 설비 증설을 계획 중에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철강 쿼터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미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설비가동률에 치명타를 입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