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포커스] 김승연 父子를 잇는 태양광 청사진 “아버지의 뚝심, 아들의 결실”
[재계 포커스] 김승연 父子를 잇는 태양광 청사진 “아버지의 뚝심, 아들의 결실”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7.11 03:43
  • 수정 2018.07.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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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양광 시장 장기적 성장 가능성↑
-김승연 회장의 명확했던 큰 그림
-김동관 전무의 손에서 맺어진 결실
-미운오래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한화큐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태양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신흥국 태양광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 중국에서 태양광 산업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확대된 100~110GW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외형이 확대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주력 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큐셀은 세계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로 우뚝 선 상황이다. 

이미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은 업계 최고의 기술전문가와 독일 기술의 접목에 기반하며, 2017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화큐셀의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 전문 리서치 기관인 이유피디(EuPD)에서 주관하는 '태양광 탑 브랜드 어워드(Top Brand PV 2018)' 유럽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하며 브랜드 인지도 및 관리, 시장 침투력 등을 골고루 인정받았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큰 힘이 됐다. 2010년 중국의 솔라원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화그룹은 2012년 4월 파산한 독일 기업 큐셀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한화그룹은 생각지 못한 악재에 직면해야 했다. 2011년 말부터 공급 과잉에 따른 여파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무렵 한화그룹이 인수한 큐셀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룹의 잘못된 투자 선례로 남는 듯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태양광 시장 진출을 단기적인 차원에서 결정한 게 아니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 사업을 점찍은 김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거듭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이 세계 최대 수준의 태양광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당장 내년까지 5개 나라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이 가능한 설비 구축이 완료된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눈여겨 볼 점은 김 회장이 기틀을 다진 태양광이라는 거대 숙원 사업이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김 전무는 독일 큐셀 인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합병, 한화솔라원에서의 마케팅 업무 등을 수행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화큐셀의 전신인 한화솔라에너지와 한화솔라원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김 전무의 진가는 한화큐셀의 실적을 통해 입증됐다.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331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7890만달러로 같은 기간 31.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100만달러로 76.1% 뛰어 올랐다. 김 회장의 용단을 통해 가시화된 대단위 태양광사업 투자가 김 전무의 능력과 결부돼 올해 초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한 셈이다. 

한화큐셀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지분 약 94%를 보유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한화케미칼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당초 기대치를 4배가량 초과한 것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고공행진을 거듭할수록 김 전무의 평가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 여타 재벌가 후계자들과 달리 업계 전문가에 가까운 판단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갈수록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중국, 미국을 대신해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전략을 세울 당시 김동관 전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전면에 나서는 여타 재벌가 후계자들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정부 정책 역시 한화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태양광과 풍력 위주의 재생에너지로 재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모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48.7GW 늘릴 예정이다.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태양광발전 비중은 63%다. 한화그룹은 약 7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되는 정부 주도의 태양광사업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 김승연 회장이 내린 용단이 한화그룹을 수위권 태양광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건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며 “김 회장의 식견도 대단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낸 김동관 전무의 능력 또한 '부전자전'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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