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10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 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 가자는 요청이 오면 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회담 동행 요청이 있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며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한 사안이 걸려 있는데 원내대표나 의원들이 가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문제부터 걸려 있고,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면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국회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해야 했다"며 "비핵화 진전은 없는데 비준안을 거부하면 평화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대신 지지결의안 처리에 대해선 "결의안 내용에 합의를 볼 수 있다면 의원들도 상당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을 텐데 아직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제(9일) 개최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과 관련, “9·9절 북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미국의 압박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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