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훈 부사장, 네트워크사업 전문가로 5G 사업 경쟁력 대폭 강화될 전망
DS부문, 경영지원실 신설해 조직력 및 소통 강화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에서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안정된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5G, 반도체 등 미래 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사장단과 임원 정기 인사에 이어 12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마무리했다.
IM부문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사장을 승진시켰다. 이어 전경훈 부사장을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앞서 8년간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김영기 사장은 고문을 담당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해 차세대제품그룹장,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갤럭시 신화를 이룬 주역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부사장은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4G부터 5G에 이르기까지 줄곧 네트워크 및 통신 개발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상용화에 앞서 관련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또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에 앞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장비 시장을 선점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는 취지의 인사로 보고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1분기부터 감소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에는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5G 상용화에 맞춰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완벽히 준비해 시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공개로 관련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관련 전문가들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박정호 SKT 사장이 삼성전자 5G폰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미국에서 열린 퀄컴 행사에서 디바이스 시연 등을 통해 이미 선보인 바 있는 만큼 5G 스마트폰이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됐다”며 “다만 정확한 출시 일정 등은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IM부문을 제외한 DS부문과 CE부문 등 다른 사업부는 현 사장단 및 조직 체계를 유지한다. 다만 DS부문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상황 및 반도체 업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지원실을 신설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지원실은 조직의 업무 소통 및 연계성 강화 측면에서 신설됐다”며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 LSI 등의 기존 조직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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