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디스플레이 강국…삼성·LG디스플레이 ‘초격차’ 고삐 죈다
굳건한 디스플레이 강국…삼성·LG디스플레이 ‘초격차’ 고삐 죈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3.18 15:04
  • 수정 2019.03.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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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1·2위…점유율 43%
차량용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IMID 2018'에 전시된 자사의 8K LCD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IMID 2018'에 전시된 자사의 8K LCD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추격에도 기술력을 앞세워 디스플레이 강국의 건재함을 알렸다.

18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23.7%, 19.6%로 1,2위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여겨져 왔으나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한 가격 하락 등 치킨게임으로 이어져 시장 지위를 위협받아 왔다. 저렴한 가격과 중국 정부의 지원금 등을 무기로 삼아온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발전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감은 증폭됐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것도 위험 요소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100이라고 하면 여전히 LCD가 99고 OLED는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LCD는 중국 업체가 선점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좋아져 물량공세라고 마냥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초대형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양사는 커넥티드카 보급 등으로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OLED는 빠른 반응 속도, 넓은 색재현 범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부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잠재력이 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 OLED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2017년 아우디 A8에 뒷좌석 컨트롤 패널용 5.7인치 OLED를 공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사이드미러 대체용으로 사용될 7인치 OLED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전장 기업 하만(Harman)과 함께 협업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 2019’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적용됐다. ‘디지털 콕핏 2019’에는 운전석 계기판은 물론 개인별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각 좌석별 스크린 등 총 6개 스크린이 탑재됐다.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LG디스플레이 88인치 8K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LG디스플레이 88인치 8K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LCD 디스플레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플라스틱(P)-OLED를 활용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플라스틱 OLED와 롤러블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장점이 두드러질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짓고 있는 8.5세대 OLED 공장은 물론 국내 LCD 생산라인의 일부도 OLED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등 OLED 중심 사업 구조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파주공장에서 월 7만장, 중국 공장에서 6만장으로 총 13만장의 OLED 패널이 생산 가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라스틱 OLED를 활용해 모바일, 자동차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연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롤러블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였고 향후에도 다양한 폼팩터로 디스플레이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매년 중국 고객사를 초청해 기술 세미나 등 행사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앞서 있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LCD에 이어 OLED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OLED는 아직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8K, 폴더블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폼팩터 경쟁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이 맞물려 한국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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