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쏘나타, 자동차 가격 인상의 전조?
값비싼 쏘나타, 자동차 가격 인상의 전조?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3.25 13:29
  • 수정 2019.03.25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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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안전 성능 장치 장착, 미래 모빌리티 다양한 기능 삽입
3세대 플랫폼, 빌트 인 블랙박스 등 적용, 판매가격 인상 불가피
팰리세이드는 기존 플랫폼 고수, 수익 없는 모델 가능성 높아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출시된 쏘나타는 사전계약만 1만대를 넘어서며 이전 출시된 대형 팰리세이드에 이어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이 큰 모델이다.

국민차로 불린 만큼 관심도 역시 높다. 소음진동 성능(NVH)의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면서 생산 재개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SUV의 인기를 뛰어넘어 세단 돌풍을 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흥행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팰리세이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SUV 모델이었다. 또 국내 고객들의 대형 SUV에 대한 니즈와 갈증을 해결해준 모델이기도 했다.

그러나 쏘나타는 세단이라는 태생부터가 걸림돌이다. 물론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그랜저로 세단의 식지 않은 인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의 니즈가 대형차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형 모델인 쏘나타가 얼마나 선방해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출고 가격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쏘나타의 출고 가격은 이전 모델들에 비해 상당히 비싸졌다. 2017년형 쏘나타의 깡통 모델이 1700만원대에서 판매가 시작된 반면, 신형 쏘나타는 2300만원 중반대부터 판매가 된다.

풀옵션으로 장착한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G2.0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3300만원 수준으로,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과 가격 차이가 없다. 그랜저의 판매가격이 2600만원 수준에서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쏘나타 이전에 출시돼 차량 구입으로부터 인도받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리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오히려 차량 판매가격이 싸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업계 내에서도 실제 대당 500만원은 싸게 나온 차라고 할 만큼 가성비가 높았다. 최근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결국 자동차 가격과 이에 대한 가성비는 차량 판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팰리세이드는 기존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물이다. 싼타페의 플랫폼에서 차체를 최대한 부풀렸다. 영업 사원들 사이에서 “이 차는 잘 팔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출시된 차급에서 가격 대비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현대차에서 팰리세이드의 가격을 낮춘 이유 중 하나로 대형 SUV라는 낯선 차종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다소 성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웠던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만큼 최대한 합리적 가격을 선보였을 수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팰리세이드와 쏘나타는 다르다. 쏘나타는 현대차에서 여전히 국민차로 불리길 원하는 자존심이다. 제 3세대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했고, 블랙박스 기본 장착,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키 적용 등 최초 수식어를 여러 개 달고 나왔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고급 트림에서만 볼 수 있었던 능동 안전 사양 기능인 전방 추돌 방지 보조(F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FA), 차로 유지 보조(LFA) 등과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차 부럽지 않은 안전장치들이 대거 장착됐다.

이러한 변신은 앞으로 나올 신규 차량에 대부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즉, 쏘나타를 기점으로 자동차 가격의 인상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최첨단 전면 인터페이스와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들고 나온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역시 기존 차량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나왔다.

기본 안전 성능 강화와 모빌리티 시대에 맞춘 변화에 나서면서 기본 차량 가격 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올해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세웠다. 국민차로 불렸던 시절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세단보다 SUV, 중형보다 대형차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최첨단 안전 기능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다양한 기능들이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기본 차량 가격의 상승이 시작되고 있다. 쏘나타의 성공은 앞으로 나올 차량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신형 쏘나타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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