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KDB생명 매물로 내놓는데…금융지주사들 반응 '미지근'
산업은행, KDB생명 매물로 내놓는데…금융지주사들 반응 '미지근'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9.04 14:37
  • 수정 2019.09.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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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르면 이달말 KDB생명 매각 공고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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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에 나선 가운데 보험업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PwC를 통해 KDB생명 지분 92.73%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KDB생명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SPC)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각각 65.80%, 26.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KDB생명은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으로 335억원을 달성했다. 지급여력비율(RBC) 또한 2017년 108.5%에서 자본확충을 통해 232.66%까지 끌어 올리며 기초체력이 향상됐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해 최소 6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국내에서 KDB생명의 매각 대상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B·하나·우리금융그룹 등의 경우 보험업 등 비은행 분야의 몸집 불리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KDB생명의 매물가치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KB금융은 자회사 KB생명보험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65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업계 17위권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하나생명보험의 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적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 초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춘 우리금융은 증권업 M&A를 우선순위에 두고 보험 계열사 인수 또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M&A를 검토하고 있지만 KDB생명 자체는 매력적인 매물이 아닌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KDB생명은 자산이 19조원 수준으로 규모 자체가 작고,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에 대한 원가평가가 시가평가로 바뀌는 것 또한 부담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생명보험 업황 악화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KDB생명이 파격적인 수준의 매각가로 나올 경우에나 M&A 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작업 본격화에 앞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매자도 염두해 두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각 주관사가 실사 작업에 들어갔으며 매각 공고는 이달말 또는 내달초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공개경쟁입찰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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