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유력 기업인 등과 회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항공편으로 인도에 입국해 현지 법인 관계자 등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후 본격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중 5G 프로젝트,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재계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이번 인도 방문은 특히 5G 이동통신과 모바일 사업확대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 동안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회동하는 일정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니 회장은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추정 540억 달러(약 61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10대 부호’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암바니 회장을 만나 향후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기로 헤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국가지도자와 한국 대표기업 리더의 잇단 인도 방문은 ‘5G통신 시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5G 기술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인도에서의 경쟁 결과는 향후 글로벌 5G 시장의 주도권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AFP통신은 '중국 우한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지난해 4월 첫번째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두번째 회담을 인도 남부 흰두교 유적지인 마말라푸람에서 11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화웨이 5G 통신시스템을 인도 시장에 개방해줄 것을 모디 총리에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인도는 통신가입자, 인터넷 사용자, 앱 다운로드 횟수에서 모두 세계 2위에 올라 있으며 향후 10년내 5G시장에서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테크웹에 따르면 중국이 이달 안으로 5G 통신을 상용화할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5G 사전 예약 가입자가 이미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모바일 532만명, 차이나유니콤 175만명, 차이나텔레콤 175만명 등이다. 지난 4월 세계 처음으로 5G 통신을 상용화하는 한국에서는 5G 가입자가 9월 기준 350만명을 돌파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모바일, TV 등 현지 진출 사업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도 남부 지역의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체험센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서부 대도시인 뭄바이를 찾아 현지법인 관계자들과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촉진 방안의 하나로 단행한 TV 핵심 부품 관세 폐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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