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점 '코로나19' 뚫고 인천공항 '입성'...'유찰·입찰 포기' 부른 '임대료' 향방은?
현대百면세점 '코로나19' 뚫고 인천공항 '입성'...'유찰·입찰 포기' 부른 '임대료' 향방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3.11 04:45
  • 수정 2020.03.11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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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입성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제4기 면세사업권 일반 기업 대상 유찰된 2개 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업 4개사가 모두 응찰한 패션·기타 DF7구역 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기존 DF7구역을 운영하던 신세계면세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권을 잃게 됐다. 이외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호텔신라(신라면세점)은 각자 운영하던 주류·담배 DF3 구역과 DF4 구역을 맞바꿨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지난 1월 중순~말경 역병 '코로나19'가 발발, 업황이 급격히 악화돼 유찰과 입찰 포기가 잇따르면서 향후 인천공항 임대료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0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를 대상으로 협상 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들 일반기업 롯데와 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 그랜드관광호텔(그랜드면세점)과 시티플러스(시티플러스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엔타스면세점) 6개 우선협상대상자는 관세청 보세판매특허공고에 따른 특허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쳐 매장 영업은 9월 개시한다. 

업황과 맞물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 동대문점도 상황은 안 좋았지만 정상적인 경영활동 차원에서 문을 열었다. 인천공항점도 개점은 지금이 아닌 하반기"라며 "기존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두 곳과 시너지를 강화, 면세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업계가 시내면세점 매출로 메워오다시피 운영해온 측면이 있다. 가뜩이나 매출이 50~60% 가량 빠지는 통에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2개 향수·화장품 DF2 구역, 패션·기타 DF6 구역은 유찰됐다. 이후에도 인천공항이 중소기업 임대료 위주 정부 정책에 기대 직접적인 임대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SM면세점은 입찰을 포기했다. 

인천공항은 "아직 유찰 일정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코로나19'로 100여개국 입국 차단으로 내국인마저 출국객이 급감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3월, 4월 해외여행수요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입출국객은 2017년 사드발 한한령 사태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부침이 심한 상황이다. 해마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해온 업계 매출을 견인한 것은 정상적인 관광객이 아닌 중국인 대리구매상이었다. 

'코로나19' 악재를 맞지 않은 평시라면 출국장 면세점 내국인 비중이 높다하더라도 내국인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향수·화장품 위주로 구입하는 데다 출국장에서는 그나마 구입하는 게 주류·담배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기존 운영하던 주류·담배 매장 구역에 응찰,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T1 동편·서편 모두 지난해 2월 대비 출국자수가 40%대로 급감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서편 DF4 구역이 상황이 좀 낫다. 올해 2월 출국객은 전년 대비 서편 약 40%, 동편은 45%가 빠졌다. 

DF3 구역과 DF4 구역 매장수는 5개로 동일하지만 면적은 기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여객터미널 동편 DF3 구역이 약 173평(570.77㎡)으로 7평(23.22㎡) 가량 DF4 대비 약간 더 넓다. 1차 년도 입찰 최저수용금액도 697억원으로 59억원 더 많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이 사업자로 선정된 DF3 구역은 2023년 8월 기점으로는 면적과 최저수용금액이 달라진다. 현재 매장수 5개 2023년 8월 이후엔 탑승동 DF1 구역 일부 사업권과 통합운영돼 매장수 9개, 면적 479평(1582.26㎡) 가량으로 약 3배가 된다. 1차 년도 입찰 최저수용금액 697억원에서 4차 년도째 264억원이 더해진다. 

SM면세점이 운영하던 전 품목 DF9 구역은 SM면세점이 높은 임대료로 입찰을 포기,  현재 향수·화장품 구역을 운영 중인 그랜드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져갔다. 이로써 SM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접은 셈이 됐다. 시티플러스면세점과 중견 엔타스면세점은 각자 매장을 지켰다. 

현재 시티플러스면세점과 이번 SM면세점 사업권을 확보, 구역 2곳을 운영하게 된 그랜드면세점은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부처합동 민생경제종합대책 임대료 정책으로 6개월 간 25~30% 인하 혜택을 받는 곳들이다. 

'코로나19' 악재를 만난 업계는 인천공항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해왔다. 업계는 "인천공항에서 임대료 감면 받는 기업이 입주사 가운데 정말 소수"라며 "감면 혜택은 업계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상 생색내기"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어 "다른 국가 면세점들은 감면해주고 있는데 거의 역대급 사태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입주 기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타깝다"고 했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업계는 수익을 내온 게 아니다. 직접적인 수익보다 브랜드 협상력 등 장기적인 이점을 고려해 적자를 보더라도 근근이 운영해왔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시내면세점 상황이 좋았을 때는 그래도 인천공항에서 버틸 수는 있었다. 시내면세점마저 13개가 되면서 경쟁이 심화된 데다 2017년 사드배치발 한한령 이후 시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메르스'보다 더한 역병 '코로나19'가 올해 1월부터 연일 확대 추세다.

하지만 인천공항 임대료는 한한령 유커 제한 조치 사태가 시작된 2017년 오히려 면세 임대료 수익이 처음 1조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엔 지속적으로 해마다 1조원대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주식 100%를 소유한 대주주인 기재부가 인천공항 순이익 45% 가량을 배당금으로 가져가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획재정부 추가 인하 조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기재부는 "내부에서 준비하는 게 있을 수도 있지만 어느 특정 부서에서 확인은 어렵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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