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등극한 '정용진·정유경' 남매…등기이사 등재 '뒷짐'
최대주주 등극한 '정용진·정유경' 남매…등기이사 등재 '뒷짐'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0.10.05 14:53
  • 수정 2020.10.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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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이유로 지분 승계했지만 법적 의무 여전히 회피 중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정유경 남매가 최대주주로 등극했음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기피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정유경 남매는 지분증여를 통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정용진, 정유경 남매는 지난달 28일 어머니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각각 이마트 지분 8.22%와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받았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남매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그룹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지분 증여로 정용진 정유경 남매는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올라서며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 보유분(10%)을 넘어섰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도 10.34%에서 18.56%가 증가해 이명희 회장 보유분(10%)보다 커졌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참여도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등기임원 등재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신세계그룹 오너일가는 과거 이마트와 신세계의 등기이사를 맡던 정용진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누구도 등기임원직을 역임하지 않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오너 2세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필두로 SSG닷컴, 스타벅스, 이마트24 등에 영향력을 행사 중이며 정유경 총괄사장도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으로 경영 포복을 넓혔다.

두 남매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덕분에 책임에서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등기임원에 등재될 경우 연봉 공개부터 각종 법적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일 경우 이사회에서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특히 경영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에서 자유롭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삐에로쑈핑과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이 부진했음에도 경영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 10대 기업 중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경쟁사인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에서도 신동빈 회장,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등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경우 책임경영을 내세우면서도 등기임원 등재는 외면 중인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에게도 짊어져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만큼 등기이사처럼 경영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번 지분증여 또한 각자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란 차원에서 이뤄졌다"라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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