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연령대와 직업군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관련 보험도 눈길을 끌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관련 증상에 대한 보장 특약을 담은 삼성화재의 배타적 사용권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상품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라이나생명보험의 모기업 시그나그룹이 지난달 전 세계 11개국(한국·뉴질랜드·대만·미국·스페인·싱가폴·영국·UAE·중국·태국·홍콩) 18세 이상 남녀 1만34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103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전 세계 응답자 중 62%가 ‘거주 중인 국가에서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답했고, 홍콩(86%)과 대만(77%) 한국(64%) 등 코로나19 감염 통제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국가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관련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6일 기준 1차 접종자는 총 403만744명이며,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사례는 전날까지 총 2만5303건으로 집계됐다. 추진단은 최근 신고된 이상반응 190건 중 발열, 두통,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등으로 치료를 받은 166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관련 진단비 보장 특약을 선보였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등 3개로 나뉜다.

국내에서 백신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로 신고된 건은 현재까지 39건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면역반응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상당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중 접종 대상인 20~30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을 손해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삼성화재의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는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되는 담보다.

보험 신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은 새롭고 창의적인 보험상품에 일정기간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보험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가 이를 획득하면 다른 보험사는 향후 3개월간 해당 보험과 유사한 형태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 외 라이나생명이 지난 3월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마련했지만 ‘공포 마케팅’이라는 지적 이후 관련 특약은 폐지했다.

이 외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험을 준비 중인 곳은 메리츠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오픈하는 ‘무료 코로나19 백신 보험’ 이벤트 사전 알림 신청을 접수 받고 있는 핀테크 플랫폼 ‘토스’도 백신 보험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토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정자의 접종 시기가 되면 미리 안내해주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알림을 토스로 받을 수 있게 설정하면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보장보험 보험료를 100%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보험은 삼성화재의 관련 특약 배타적 사용권이 종료되는 시점인 7월부터 가입 가능하고,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진단 받았을 때 100만원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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