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허가 통과 시 국내 ‘3호 디지털 손보사’ 출범..."업계 긴장"
금융당국이 이번주 ‘카카오손해보험’의 예비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업 진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 심의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결과는 10일 오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보험업 진출을 위한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예비허가 심의는 약 6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설립 당시 예비허가까지 걸린 기간 보다 4개월여 길다.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예비허가를 받으면 본허가 신청과 심사 관문을 남겨두게 된다.
앞서 캐롯손보가 예비허가 후 6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허가를 신청한 후 2개월만에 본허가를 받은 만큼, 카카오페이의 본허가 신청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초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중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을 목표로 본허가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공식 출범하게 되면 국내 ‘3호 디지털 손보사’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후발주자이지만 36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안착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 보험사는 ‘설계사’ 채널을 통한 보험 영업이 아니라 다이렉트와 같은 비대면 영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의 마케팅역량과 플랫폼 개발이 관건으로 꼽힌다.
중국보험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중국 인터넷 생명보험시장 보고서(Report on China Internet Life Insurance Market)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보험의 보험료(온라인 보험료)는 지난 2019년 기준 2695억위안(약 46조원)으로 2013년 291억위안(약 5조원)대비 연평균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세는 ‘제3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구매가 이를 견인했고, 2013년 온라인 보험사 중안보험 출범과 알리바바와 알리바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앤트파이낸셜의 협업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출범 이후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것과 같이 카카오손보도 시장 안착이 빠를 것”이라면서 “기존 보험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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