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이란에 군사 경고 “핵 대화 실패 시 다른 대안 있어”
美 안보보좌관, 이란에 군사 경고 “핵 대화 실패 시 다른 대안 있어”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10.06 17:11
  • 수정 2021.10.0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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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처=연합뉴스]
브리핑 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처=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최선책이지만,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회동 후 백악관이 낸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적인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교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미국 정부는 믿는다고 설명하면서도,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미국은 다른 대안으로 선회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이란과의 외교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어떤 대안이 고려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날 양측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사전 브리핑을 한 고위 관리는 대안 가운데 군사적 선택지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한 메시지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년에 걸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시대를 끝내고 지난 6월 취임한 극우 성향의 베네트 총리는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의 역내 최대 적수인 이란에 대해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길 원하고 있다.

양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난 이날도 이스라엘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군 최고위급 인사의 강경 발언이 나왔다.

아비브 코하브 이스라엘군(IDF) 합참의장은 군 정보기관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모든 전장에서 항상 이란의 (군사적)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체결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왔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2015년 핵 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의 시도에는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공격자가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diana325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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