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SKT·KT·LG+, 5G 주파수·SA 놓고 '동상이몽'
[시선집중] SKT·KT·LG+, 5G 주파수·SA 놓고 '동상이몽'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1.18 11:21
  • 수정 2022.01.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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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특혜 논란에 통신사간 앙금 여전
미지근한 SA 상용화…KT, 단독 체제 굳히나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과정에서 각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파수 추가할당 사태에 대해 LG유플러스가 사실상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아전인수격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지난해 KT가 상용화한 5G 단독모드에 대해선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최대 속도가 느리다"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5G 주파수 '특혜' 논란에 통신사 간 앙금 여전

이동통신 3사 5G. [출처=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5G. [출처=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요청으로 정부가 추가 할당하기로 한 3.5㎓ 대역 20㎒폭(3.40∼3.42㎓) 5G 주파수의 경매와 관련, SKT와 KT가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SKT와 KT는 해당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단독 입찰한 LG유플러스에 주파수를 할당하더라도 특정사업자 이익이나 특정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현재 CA 기능을 통해 대역폭을 넓히려면 해당 기능을 탑재한 단말이 나와야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약 1년 내외의 개발 기간에 해당 기능이 탑재된 단말 출시가 어려워 사실상 LG유플러스라는 특정 사업자만을 위한 경매란 것이다.

S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13년 주파수 경매 당시 KT 광대역 막기 위해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며 "LG유플러스에 주파수 할당시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할당조건 부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독점 할당만으로 추가 구축/노력 없이 속도 격차 우위가 발갱하고,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만 해당되는 일방적인 혜택"이라며 "합리적 대응 투자 가능시점까지 지역별 사용시기 제한과 농어촌 공동망에 우선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이번 주파수는 LGU+에게만 할당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경매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3.5㎓대역은 이미 2개사가 5G 서비스를 개시한지 3년이 경과했고 이미 전국망도 구축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13년도 사례를 비교하는 것은 경쟁사의 아전인수격 주장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SKT와 KT도 2018년 5G 주파수 경매 시 제외된 주파수를 추후 할당하겠다고 한 정부의 발표를 토대로 당시 경매에서 미래 가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며 "이번 할당되는 3.5㎓대역은 이미 2개사는 3년전부터 100㎒폭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고, 만약 LG유플러스가 경매로 20㎒폭을 추가로 할당 받더라도, 동일한 대역폭인 100㎒폭이 되는 것일 뿐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SKT·LG+, SA 상용화 '미지근'…KT 단독 체제 굳히나

KT는 지난해 7월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했다. [출처=KT]
KT는 지난해 7월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했다. [출처=KT]

KT가 쏘아올린 5G 단독모드(SA) 또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KT는 지난해 7월 통신 3사 중 최초로 5G SA를 상용화했다. KT는 당시 국내 최초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삼성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당시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KT 측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 노트20' 기종에도 SA 서비스가 적용됐다.

SA는 5G망만 단독 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데이터 전송에 걸리는 지연시간이 적고 배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5G의 기본적인 특성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가상화 등이 있는데 NSA 모드에선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쓸 수 없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가상화를 하려면 표준화도 추가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그런 것들에 앞서 SA를 해야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핵심 네트워크 인프라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각각의 슬라이스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하드디스크를 C드라이브, D드라이브로 구분짓는 것처럼 서비스 요구사항에 따라 필요한 네트워크 구성요소만 조합해 전용 네트워크를 별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에는 진화 방향은 SA고, KT는 진화 방향을 먼저 선택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는 게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선 SA 상용화에 미지근한 입장을 보였다. 양사는 SA 모드에서 되려 최대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전면 확대보다 고객들이 NSA와 SA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명에 따르면 NSA를 사용하는 SKT와 LG유플러스의 최고 속도는 각각 2.75Gbps, 2.1Gbps인데, SA를 사용하는 KT의 최고 속도는 1.5Gbps로 속도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SA를 전반적으로 상용화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SKT는 지연속도 등 SA의 장점을 필요로 하는 B2B 사업장에선 이미 SA를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일반고객 적용은 현재 제공 중인 5G NSA 대비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LG유플러스도 "지금 NSA 방식은 LTE 속도와 5G 속도를 합쳐서 계산이 되는데 단독모드가 되면 5G만 계산되서 속도가 되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네트워크와 장비 구축은 거의 완료된 상태인데 SA 기능을 쓸 수 있는 단말(스마트폰)이 많지 않다"며 "KT도 SA 호환 기종을 많이 갖추지 못한 만큼 선언적으로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타사는 발전 방향보다 현재의 속도나 상황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전략인 것 같다. 회사 전략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SA 모드와 NSA 모드는 업데이트할 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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