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러-우크라 전쟁 영향, 세계 식량 산업 초비상... 사료 연료 가격 사상 최고치 ’도미노 폭등‘ 우려
[월드 프리즘] 러-우크라 전쟁 영향, 세계 식량 산업 초비상... 사료 연료 가격 사상 최고치 ’도미노 폭등‘ 우려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3.24 05:58
  • 수정 2022.03.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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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사료 가격 등이 급등, 세계 식량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스카이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스카이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식량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비료와 동물 사료, 연료 비용이 상승하면서 전세계 농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도미노‘처럼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농민조합낙농위원회 마이클 오크스 위원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이런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며 "전쟁으로 인해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서 식량의 양과 가격, 경제성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식량난에 대해 우려했다.

영국 우스터셔에서 낙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크스 씨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비료와 동물 사료 비용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계속 증가하는 비용들을 충당하기 위해 소 몇 마리를 조기 도축했다. 심지어 사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축 일부를 도살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연료, 사료 가격 등이 급등, 세계 식량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연료, 사료 가격 등이 급등, 세계 식량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비료 1톤 300파운드에서 1천파운드로 3배 폭등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미 전세계 곡물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노동력 부족이 대유행 기간 동안 공급망 문제로 이어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충격이 되고 있다.

오크스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급증한 곡물과 비료가격이 그의 사업에 실질적인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오크스씨는 "작년 1월 비료 1톤은 300파운드(약 48만원)였고 전쟁 이전에는 600파운드(약 96만원), 지금은 1000파운드(약 161만원)까지 상승했고 사료비는 60%나 올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는 세계 밀 공급의 약 30%를 차지한다. 곡물과 연료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공습 때문에 생긴 공급 차질 때문이다. 

오크스씨는 ”만약 오늘 경유를 구입해 농장으로 배달하더라도 연료가격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우유 생산 비용이 리터당 40파운드(약 6만원)까지 올랐지만 그에 근접한 댓가를 받는 농가는 극소수 뿐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영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오크스 씨는 "사료가격이 1년 전보다 3배나 올랐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
영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오크스 씨는 "사료가격이 1년 전보다 3배나 올랐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

그는 "우리는 우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농부들이 줄여서 많은 농부들이 순전히 경제적인 기반에서 낙농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크스 씨는 심지어 “급등한 비료가격 때문에 농부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밭을 비워두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비싼 비료값이 농업생산을 더욱 감소시켜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매-소매 과정 가격 계속 상승... 소비자 부담 증가 불가피

영국소매협회의 톰 홀더 커뮤니케이션 부문 리더는 “모든 슈퍼마켓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공급자 측이 충분한 재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가격을 협상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식량자원 문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분석들이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헝가리는 모든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와 콩가루에 붙는 수출세를 연말까지 33%로 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수출 장벽을 높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의 수출세와 수출부담금 상한선을 올렸다. 인도네시아가 최대 수출국인 팜유는 식용은 물론 화장품, 과자, 초콜릿 등의 원료로 쓰인다.

불가리아를 비롯해 곡물 비축 확대에 나서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제품 공급과 도매, 소매의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닥쳐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미 전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해 더 큰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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