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FOCUS] 철콘업계 ‘셧다운’ 고비 막았지만…서울 ‘주택 공급’ 계획 차질
[건설FOCUS] 철콘업계 ‘셧다운’ 고비 막았지만…서울 ‘주택 공급’ 계획 차질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2.07.14 07:22
  • 수정 2022.07.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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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재에도 둔촌주공 공사 재개 요원
일부 사업 분양가 합리화로 공급 미루기도
철콘업계, 공사비 증액 요구하며 현장 셧다운
셧다운 감소세이나 건설사와의 입장차 여전
서울 시내의 한 공사장.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공사장. [출처=연합뉴스]

서울 대형 정비사업 현장이 예상치 못한 여러 암초를 만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당초 공급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의 중재에도 3개월동안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일 중재상황을 중간 발표하면서 계획한대로 양측간 합의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내년 1월께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둔촌주공 사태 중재 중간발표 이후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입장 차이가 커서 공사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고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주요 쟁점 9개 중 8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조합이 돌연 ‘합의한 적 없다’고 입장을 번복하면서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로 계획됐던 분양 일정 역시 내년으로 미뤄진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며, 당초 서울의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인 4만7272가구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분양가 상한제 합리화를 이유로 기존 계획보다 분양일정을 미루는 단지도 적지 않다. 실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은 분양가상한제를 이유로 당초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분양 시기가 연기됐으며, 잠실진주아파트 역시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를 책정받지 못할 경우 후분양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원자재 가격 폭등 여파로 셧다운(공사중단)이 이어진 것도 서울 공급계획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의 골조공정을 중단한 바 있다. 같은 이유로 4월에는 호남·제주지부가, 5월에는 부산·울산·경남지부가 각각 공사현장을 멈춰 세웠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연합뉴스]

지난 11일에는 철콘업계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수도권의 일부 시공사와 공사현장을 상대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철콘업계는 급격한 건설자재 가격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수급난으로 인건비가 상승, 기존 수주한 공사비로는 공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중단 사태 첫 날인 지난 11일 15곳이었던 셧다운 현장은 최대 60곳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사태 둘째 날인 12일을 기점으로 전일(11일) 15곳이었던 셧다운 현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철근콘크리트업계에 따르면 현재 골조 공사를 멈춘 수도권 건설현장은 10곳 내외다. 대형 건설사들이 협상에 나서면서 철근·콘크리트 가격 인상을 외치는 철콘업계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 대형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자 수도권 현장 전역으로 셧다운 현상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곧바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는 12일 오후 재개됐다. 둔촌주공과 함께 서울의 대어급 정비사업 단지가 셧다운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다.

철근 콘크리트 연합회는 남은 10여 곳의 공사현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업의 큰 불길은 잡았지만, 대부분의 시공사들과의 협상이 구두 약속에 그쳤다는 점에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형국이다.

양쪽 입장 차가 상당해 협상 타결까진 쉽지 않아 보인다. 건설사는 철콘업계 공사비 증액 요구가 과도한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철콘업계 요구를 받아들이면 건설사도 조합 등 발주처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해야 하는데 철콘업계가 내미는 근거자료로는 발주처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콘업계는 강하게 반박하는 모양새다. 충분한 근거가 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셧다운이 가까스로 철회된 공사현장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순 없다. 공사비 증액 여부를 놓고 건설사와 철콘업계 각자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콘연합회는 시공사가 증액을 약속했기 때문에 해당 현장들은 공사 중단을 철회했다는 입장이다. 철콘연합회는 약속한 공사비 증액이 이행되지 않으면 더 많은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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