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UAM 시장 선점하라”…현대건설·롯데건설, ‘버티포트 확보’ 위한 숨은 전략은?
[건설 FOCUS] “UAM 시장 선점하라”…현대건설·롯데건설, ‘버티포트 확보’ 위한 숨은 전략은?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1.12 10:16
  • 수정 2023.01.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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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수직이착륙장 ‘버티포트’ 확보 위한 물밑 경쟁 본격화
롯데건설, 마트‧백화점 등 유통 인프라 활용 ‘버티포트’ 구축
현대건설, 컨소시엄, 업무협약 등을 통한 ‘K-UAM‘ 사업 추진
지난 2020년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개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무인으로 시험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년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개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무인으로 시험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새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 특히 도심 상공을 넘나드는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관심이 높다. 건설업계가 UAM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버티포트 건설을 위해선 건설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역시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정거장 확보 공사를 도맡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건설사들은 단순 버티포트 구축공사만 염두에 두기보다 UAM의 공항 역할을 담당하는 수직이‧착륙장(이하 버티포트) 설계·시공 역할을 하게 될 ‘정거장’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해 주택사업 불황이라는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UAM은 항공기를 활용해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며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의 이동수단을 뜻한다. 해당 사업에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 대중교통 등도 포함되는데, 건설사들은 UAM 기체가 뜨고 내리는 수직이착륙장 ‘버티포트’ 건설에 참여한다. ‘버티포트’는 공항과 비슷하게 UAM 산업을 지탱하는 중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쉽게 말해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와 에어택시 운행에 필요한 각종 신호체계와 통신시스템, 에어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을 총체적으로 구축해 ‘UAM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공이 ‘교통 주축’이 된다. UAM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교통·운송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힘입어 국토부도 최근 2025년까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이하 K-UAM)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실증사업 ‘그랜드챌린지’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UAM 운용·실증연구, 이착륙장·통신장비 등 각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 및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UAM 상용화에 필요한 법 제정을 추진해 운항·안전 기준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롯데 컨소시엄이 제출한 UAM 버티포트 개념도. [사진=롯데건설]
롯데 컨소시엄이 제출한 UAM 버티포트 개념도. [사진=롯데건설]

이에 건설업계도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등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미 현대건설은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까지 내놨을 정도로 발빠르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이지스자산운용·KT·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시장’ 공략을 일찌감치 선언한 바 있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로보틱스와 함께 UAM을 3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제시했으며, 미국에 관련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정부가 주관하는 ‘UAM 팀코리아’에 유일하게 참여한 건설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버티포트를 포함한 인프라 시공을 우선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UAM 기체개발과 상용화를 수행 중인 현대차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개발 역량을 활용해 UAM 버티포트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와 함께 지하철 역사처럼 향후 버티포트에 들어설 업무·상업시설의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개발 중인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에 버티포트의 설치와 운영 추진에 협의했으며, 지난달엔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에 첫 버티포트를 설치하고 운영하겠다며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서울역과 가까운 데다가 교통접근성이 높아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2022 K-UAM Confex’에 국내 UAM 산업 성장을 위한 한국형 버티포트의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해당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제작한 버티포트 컨셉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디자인은 총 4가지 유형으로,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개활지 모듈러형으로 나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버티포트는 기체, 교통관리와 더불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 영역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UAM 인프라 사업의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버티포트 사업모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UAM 사업 현황에 대해 밝혔다.

지난해 11월 ‘2022 K-UAM Confex’에서 현대건설이 발표한 한국형 버티포트 컨셉디자인 이미지. [사진=현대건설]
지난해 11월 ‘2022 K-UAM Confex’에서 현대건설이 발표한 한국형 버티포트 컨셉디자인 이미지. [사진=현대건설]

롯데건설도 버티포트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롯데그룹의 강점인 유통, 관광 분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구축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차별화된 UAM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롯데건설이 주축이 되서, 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민트에어·모비우스에너지 등과 함께 UAM 통합 운용을 위한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하고자 컨소시엄을 꾸렸으며,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제안서를 공동 제출했다.

이후 롯데건설은 다른 롯데 계열사인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인프라거점 사업장과 협업을 통해 버티포트 설치 가능 여부에 대해 검토한다. 또한 고속도로휴게소, 복합환승센터 등에도 버티포트 설치를 위해 타 기관과 기술개발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롯데건설은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파리공항공단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프랑스 파리 근처의 세르지 퐁트와즈 공항에서 개최된 ‘유럽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실증 행사’에 참석했는데, 해당 행사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UAM 2개 노선을 시범운영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롯데건설은 이 행사에 참여해, 항공 관련 기술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버티포트는 UAM 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 시설로, 국내외 전문기관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의 전문성을 더해 UAM 버티포트 분야를 선점하겠다”며 UAM 분야 사업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건설업계에가 나오면 그룹 계열 건설사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물밑에서 주도권 경쟁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했다. 실제로 UAM은 비행체 제조, 무인항공 통신, 버티포트 건설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만큼 현대차·한화시스템·SK텔레콤·KT·카카오·롯데 등 업종을 불문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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