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는 이번 주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엄청난 달러 인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는 개인용 제트기 일고여덟 대 구입에 지불될 5억 달러의 현금이 달러 인출 사태를 우려한 당국의 공황 화물 봉쇄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돈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아르헨티나의 Banco Macro SA, Banco de Galicia 및 Banco Santander Rio 등의 지역 은행으로 보내는 것으로, 불법이 개입되지 않은 일상적인 현금 이송에 해당했다.
이 은행들은 이번 주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에서 엄청난 달러 인출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 했던 것이다.
블룸버그는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현금이 160만 달러씩 묶여서 화물기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현재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달러는 오랫동안 페소로부터의 안전한 피난처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인플레이션율이 138%까지 급등하자 이달 22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은행의 달러 인출이 급증했다.
이러는 와중에 아르헨티나 암시장에서 페소와의 가치가 1달러당 1,000페소를 넘어설 정도로 급락하자 지난 10월 10일 아르헨티나 조세당국 AFIP가 공항 화물의 72시간 봉쇄 명령을 내리면서 현금이 아르헨티나 제1의 국제공항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화물 터미널에 발이 묶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함께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현금을 실은 비행기가 아르헨티나 화물 터미널 봉쇄 조치로 인해 마이애미에서 하루 동안 이륙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최종적으로는 당국이 24시간 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의 화물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해당 은행들에 더 큰 혼란이 초래되지는 않았다.
예금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이후,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미 거의 20억 달러를 인출했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달러화하기를 원하는 공리주의(libertarian) 경제학자이면서 정치권의 이단아인 대통령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8월 예비 투표에서 깜짝 승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만일 그가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식의 달러 수입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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