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국제공항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은 980만명대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800만명도 넘어섰다.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한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카드사 혜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표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7% 늘어났다.

물가 상승에도 해외여행은 증가 추세는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5812만9181명이 국내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490%에 달한다.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시기에 움츠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카드사들이 내놓은 각양각색의 혜택에 시선이 쏠린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하나카드의 '트레블로그'다. 하나카드·하나은행·하나머니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구조로 출시 직후부터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13개월 만에 가입자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객으로 인해 가입고객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에 돈을 충전·환전해두고 해외에서 바로 인출·결제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해외여행에 필수적인 환전 절차가 사라지면서 편이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환전 시 수수료가 없고 해외 이용 수수료, 해외 ATM인출 수수료도 무료다. 다른 통화의 경우 연말까지 환전수수료가 면제되고 해외 이용 수수료, 해외ATM출금 수수료는 상시 무료다. 트래블로그의 적용 통화는 이달 기준 전세계 26개에 달한다.

싱가포르가 목적지인 여행객에게는 신한카드가 최근 출시한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카드는 싱가포르항공 이용금액 1500원당 2크리스플라이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면세점·골프장 외 추가 적립처에서 1500원당 최대 3.5마일리지도 적립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홍콩, 대만 여행객을 위한 혜택도 준비했다. 연말까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호텔에서 호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BC카드는 일본 훗카이도 관광에 이로운 혜택을 마련했다. JCB브랜드로 발급된 BC카드로 해당 지역 주요 관광지에서 이벤트 캡처화면을 제시하면 최대 30% 결제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부킹닷컴·호텔스닷컴·트립닷컴·익스피디아·아고다·렌털카스닷컴 등 해외호텔·렌터카 예약 서비스에서 BC카드 전용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최대 12%를 아낄 수 있다.

항공권 금액을 할인받고 싶으면 KB국민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 결제금액의 5%(최대 7만5000원)을 즉시 할인해 준다. KB국민 체크카드(KB국민 기업체크, 비씨플러스, 프리패스 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10%(최대 15만원)을 아낄 수 있다. 

대한항공을 항공사로 선택한 경우 삼성카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넘'을 사용하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기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카드의 1500원당 1마일리지 적립과 차별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이 해제되고 엔데믹이 지속될 때까지 조심스레 지켜보던 이들도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각 사별로 제공하는 혜택을 참조해 해외여행 계획을 짠다면 비용 절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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