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임박 카드업계, '먹구름'…"금리인하 전까지 실적개선 어려워"
어닝시즌 임박 카드업계, '먹구름'…"금리인하 전까지 실적개선 어려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4.22 15:49
  • 수정 2024.04.2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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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실적발표 목전이지만…작년과 상황 비슷
금리인하 전까지 가시밭길…개선보단 방어에 주력
신용카드/연합뉴스
금리 인하까지 보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공개를 앞둔 카드사들은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첫 실적 발표를 앞둔 카드사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작년 금리 부담에 간신히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까진 아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의미한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의 수익구조 상 타 금융권과 달리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극히 제한적인데다 주 수익원인 대출상품은 상한마저 존재해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전까지 유의미한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KB국민카드(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에는 삼성카드·신한카드(신한금융지주)·하나카드(하나금융지주)·우리카드(우리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올해 첫 실적 발표지만 카드사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작년 인상됐던 채권시장 금리의 영향이 남아있어 기존 주 수익영역이던 대출사업의 호조를 기대하긴 어려운데다 높아진 연체율로 대손부담까지 떠안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금리 상승에 따라 부담이 가중되자 카드사들은 기존 신용판매에 주력하던 사업구조에서 다른 부문에 집중하며 가까스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금리가 오르는 환경은 카드사로선 결코 달갑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3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연중 채권시장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부담이 커졌고 연체율까지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연간 카드사들의 매출(신용판매) 규모는 국가 예산에 버금가는 수준(작년 기준 652조1449억원)이지만 수익구조 상 신판으로 마진을 남기기는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카드사의 신판은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신용으로 결제한 금액을 카드사가 선지급하고, 익월 소비자들이 납부하는 신용대금(카드대금)으로 이를 메꾸는 식이다. 신판부문에서 카드사가 마진을 올리는 유일한 수단은 가맹점 수수료 뿐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는 매번 협의마다 인하돼 온 만큼 카드사들이 신판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카드사들은 금융사임에도 타 금융권과 달리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극히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이나 보험사 등 예금·보험료 등으로 꾸준히 수입이 발생하는 업권은 준비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금리부 자산에 투자해 일부 수익을 확보하지만, 들어오는 만큼 매월 빠지는 카드사의 수익구조 상 유·무형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거래규모만으로 보면 카드사도 은행 못지않게 큰 것처럼 보이지만 그 돈은 매달 가맹점으로 지급하고 다시 고객들에게 받아내기 때문에 마진을 남길 수가 없는 구조”라며 “이마저도 일부 연체가 발생하고, 신판 규모가 점차 늘면서 카드사는 계속 외부에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그동안 장·단기카드대출을 통해 수익을 남겨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어려워진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대출상품의 경우 수익률에 상한(20%)이 존재하고 금리부담으로 소비자들은 대출을 줄이거나 연체율이 높아져 오히려 대손비용만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금리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지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들어서야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중동지역 분쟁으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가 요동치는 등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타나면서 개선 시기를 가늠하기도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차원에서 신판에 집중하면서도 할부금융, 타 금융권과의 협업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수익 개선보다는 작년과 비슷하게 최대한 손실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기 전엔 뭔가를 해보고 싶어도 적극적으로 해보기가 어렵다”라며 “기존 수익을 내던 부문이 약화된 만큼 그동안 소홀했던 분야에 집중하거나 타 업권과 협업하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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