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은 넘쳐나는 데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늘어남에 따라 전세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데 반해 매매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KB국민은행이 5일 내놓은 지난달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68.8%)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6년 6월 75.1%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1월 69.3%를 기록, 처음으로 70%선 밑으로 내려왔다.
매매가격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 데 반해, 전셋값은 안정기를 찾으면서 전세가율이 점점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서울 전세가율의 하락세는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감정원이 발표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9.3%로, 2015년 10월(70.0%) 이후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감정원 시세조사에서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전세가율도 덩달아 내려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투기 수요가 줄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매물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달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6.4%로 전월(67.2%) 대비 0.8% 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4.7%에서 74.3%로 0.4%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셋값이 계속 내려가게 되면, 역전세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갭투자 붐을 타고 과도하게 주택을 많이 매입했던 갭투자자들에게 전셋값 하락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약 2년 동안 집값이 상승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한 갭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전셋값이 떨어지면 집주인이 직접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우려를 내놨다.
/소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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