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만이 살 길’... 유통가, 신사업 확대 전쟁
‘콘텐츠만이 살 길’... 유통가, 신사업 확대 전쟁
  • 유 경아
  • 승인 2018.04.11 14:33
  • 수정 2018.04.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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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유통기업들이 올해 들어 문화·IT 중심의 콘텐츠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단독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한 유통기업들이 전통적 유통 산업 형태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시네마사업본부를 분할해 새로운 법인 ‘롯데컬처웍스(LOTTE CULTUREWORKS)’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다음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시네마사업부 분할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는 ‘롯데컬처웍스’로 독립해 기존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을 더한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오는 2022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140개 영화관을 오픈하고, 영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베트남 영화 시장에 신규 진출해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또 시네마 콘텐츠 외 온라인 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의 플랫폼도 오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가상현실(VR) 콘텐츠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IT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현대IT&E를 신규 설립키로 했다. 현대IT&E는 일본의 반다이남코와 기술 제휴를 맺고 VR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최근 지분 매입으로 순환출자구조 해소에도 나선 바 있다.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A&I 지분율을 73.4%까지 늘렸다. 정교선 부회장도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매입해 현대그린푸드 지분울을 23.0%까지 확대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지분은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했다.

재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VR콘텐츠 관련 신사업에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장과 부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현대그린푸드 입장에서는 분할에 따른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IT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 ‘아마존’을 능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합병하고 신설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도 하남 부지에 30층 높이의 건물을 올려 온라인 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으로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의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 니즈에 맞춰 재편집할 수 있는 역량이 새로운 핵심 경쟁력이라는 부연이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7~2016년 대규모점포를 운영 중인 유통기업의 경영실적이 2012년부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2년부터 대규모점포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공휴일 휴무 조치, 출점 규제 등이 강화했다.

2012년부터 유통기업 매출액 신장세는 규제 강화 이전인 2007~2011년보다 10.3%포인트 둔화됐다. 이 시기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2.1%였던 반면 2012~2016년 중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4.3%까지 줄었다. 2016년 기준 업체당 매출액은 약 2294억원으로 유통규제 강화 직전인 2011년(약 2448억원)매출액을 밑돌았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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