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서방의 시리아 공습 결과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 측의 요청으로 로하니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으로 조성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서방의 공습이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 전망에 심각한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유사한 행동이 지속할 경우 이는 불가피하게 국제관계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푸틴은 전날 저녁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주변 정세를 논의했다.
푸틴은 이날 통화에서 서방국들의 행동은 유엔 헌장, 국제법의 기본 규범과 원칙들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터키 양국은 이번 공습과 관련,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의 실질적 진전을 지향하는 두 나라의 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반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자국 이스탄불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군사공격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자행된 화학무기 공격을 대응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작전은 정당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을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방국가들이 이란을 시리아처럼 다룰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는 "전날 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공습에 관해 논의했다"며 "나는 메이 총리에게 이번 공격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비전통적 무기에 대한 무관용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이런 정책이 테러국가들과 조직이 핵능력을 획득하지 못하게 막는데에도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동정세 불안정의 주요소로 이란을 지목하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내 이란 군대를 허용함으로써 시리아와 지역의 안정을 모두 위험하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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