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4월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타 완성차업체들도 신차 출시와 함께 반격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에서 6만37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비중 47.5%를 차지하는 것으로 거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기아자동차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5만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업체들 중 내수 판매 비중은 37.3%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총 시장점유율은 84.8%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4월 판매고를 겪었다. 법정관리 이슈로 판매대수가 537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54.2% 급감했다. 내수 판매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전년 대비 2.7% 감소하며 8124대를 판매해 완성차업체들 중 6.1% 점유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6903대로 5.1%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현대기아차의 고공행진이 이어시면서 타 완성차업체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사는 전월 대비로도 10% 이상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지엠과 쌍용, 르노삼성은 신차 판매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맞불을 놓고 있어 5월 이후 내수 시장의 움직임 어떤 변동을 보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별 4월 내수 판매 | |||||
구분 | 2017.4 | 2018.3 | 2018.4 | 전월비 | 전년비 |
현대차 | 60,361 | 67,577 | 63,788 | -5.6 | 5.7 |
기아차 | 43,515 | 48,540 | 50,004 | 3.0 | 14.9 |
한국 GM | 11,751 | 6,272 | 5,378 | -14.3 | -54.2 |
쌍용차 | 8,346 | 9,243 | 8,124 | -12.1 | -2.7 |
르노삼성 | 8,702 | 7,800 | 6,903 | -11.5 | -20.7 |
합계 | 132,675 | 139,432 | 134,197 | -3.8 | 1.1 |
단위:대수,% |
▲ 한국지엠, 정상화 될까?…‘이쿼녹스’로 반전 꾀해
한국지엠은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나며 판매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퀴녹스를 6월부터 국내에 들여와 ‘이쿼녹스’로 판매한다.
미국 시장에서와는 달리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디젤 모델만 출시되는데 현대기아차의 싼타페와 쏘렌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초도물량이 미국에서 수입돼 평택항에 대기 중에 있다. 부평 본사 연구소에서 국내 교통환경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부 인증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이쿼녹스는 GM 쉐보레 브랜드 중 SUV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전체 모델 가운데서도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SUV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차종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국지엠의 이미지 타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 르노삼성, QM6와 클리오로 반등 노려
르노삼성도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5월부터 2019년 QM6를 출시하고 르노 클리오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QM6는 가솔린 모델인 GDe에 최고급 트림은 ‘RE 시그니쳐(RE Signature)’를 신설해 가솔린 SUV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디젤 모델 대비 290만원 낮게 책정해 ‘가성비’라는 경쟁력을 유지했다.
프랑스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도 프랑스 대비 10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들어온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 주요 인기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구성했다.
▲ 현대차 내수시장 수성 위해 ‘맞불’
현대자동차도 르노 클리오 출시에 맞춰 경쟁차종인 ‘2018 엑센트’를 출시한다.
4도어 모델인 ‘엑센트’와 5도어 모델인 ‘엑센트 위트’로 구성됐으며 4도어 모델에는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스마트 스페셜(인조가죽 시트, 도어 센터트림, 센터 콘솔 등 고급화 내장,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 멀티미디어 사양, 마이크로 에어필터 등’ 트림을 추가했다.
엔트리 트림인 ‘스타일’은 합리적인 가격 1100만원대로 유지하면서 후방 주차 거리 경고와 무선도어 잠금장치를 기본 적용했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타 완성차업체에 경쟁차종이 거의 없다시피한 쏘나타 ‘익스트림 셀렉션’ 트림을 출시해 내수 시장 강화에 나선다.
‘익스트림 셀렉션’ 트림은 가솔린 2.0 엔진에 고객선호사양과 튜익스(TUIX)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익스트림 셀렉션은 일상적 주행환경에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회전하고 멈추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된 주행감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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