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덕 톡톡히 보는 포스코…고수익 보장
중국 덕 톡톡히 보는 포스코…고수익 보장
  • 문 수호
  • 승인 2018.05.04 16:21
  • 수정 2018.05.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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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 대기 중인 열연강판 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최근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국내 철강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으로부터 톡톡히 수혜를 보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인 냉연 부문은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 올해 4월부터 아연도금강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지만 결국 가격인상에 실패했다.

포스코가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올해 1월부터 계속 가격인상을 추진했던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냉연 업체들도 모두 가격인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다운스트림 공정에 속하는 냉연 제품 가격을 올리진 못했지만 업스트림 공정에 속하는 열연강판 제품에서 고수익을 보장받으며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제공하는 철강회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있는데 현대제철은 주로 외부판매보다는 하공정 원자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을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올린 반면 하공정 제품인 냉연 제품들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은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이 상존한다.

내부적 요인은 국내 시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종 수요산업인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들이 모두 침체돼 있어 제품 가격을 올릴 명분이 없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반영할 여력이 없다. 이는 포스코가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수요산업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반면 원자재가 되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 세계 철강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에서 열연강판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연간 수출량은 8억톤이 넘을 만큼 ‘글로벌 쌀집’으로 통한다. 중국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다는 점인데 중국 정부가 철강업체들에게 수익 문제를 갖고 압박을 주고 있어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가격을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대형 철강업체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운영하는 관영업체들인데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 수익 압박을 주고 있어 이들도 열연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게 형성하고 있다.

철강 관세 면제로 인해 중국산 수입이 자유로운 국내 철강 시장은 현재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곧 국내 시장가격으로 통하고 있다.

중국 대형 고로업체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지지해주고 있는 덕분에 포스코는 하공정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업체들에게 높은 가격에 열연강판을 팔고 있다.

이로 인해 냉연 업계나 강관 업계 등 열연강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1분기 13.1%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만큼 수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 극명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익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열연 부문에서 국내 실수요 업체들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4월에도 냉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2분기 실적도 개선이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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