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연말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힘입어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10월 이후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엔 자산매입을 끝내겠다고 밝히면서 출구전략의 스케줄을 확실히 했다. 다만 경기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여름까지 제로금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ECB의 결정은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살리고자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던 양적 완화 정책을 연말까지만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돌리겠다는 의미다. 다만 금리 인상은 내년 3분기 이후부터나 실시하는 것으로 예시한 셈이다.
이 같은 ECB의 결정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08포인트(0.81%) 오른 7765.79로 장을 마감했다. 항공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4600명을 감축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54% 급등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5.74포인트(1.39%) 급등한 5528.46으로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6.52포인트(1.68%) 오른 1만3107.10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도 270.14포인트(1.22%) 상승한 2만2486.32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47.55포인트(1.37%) 상승한 3527.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ECB의 1년여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9년 중반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가 당분간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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