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대비 반토막 난 한화케미칼의 주가에 대해 ‘역대급’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실적 부진이 내년부터 개선될 가능성을 남긴 데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도 투자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올 초부터 하향곡선이 뚜렷했다. 지난 16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1만6550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점(3만6600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지난 12일에는 주당 1만6500원으로 마감되며 연중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설비 증설에 따른 역내 공급과잉 유가 상승이 한화케미칼의 주가 하락에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또한 3분기 성적표가 기대치를 한참 밑돌거란 예상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주가 하락과 별개로 한화케미칼 주식의 가치가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견해가 계속되고 있다. 4분기까지 석유화학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파라자일렌(PX) 마진이 지난 7월 급등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세를 기대해봄직 하기 때문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및 폴리에스터(Polyester) 업황 호조로 PX 마진이 크게 확대됐다”며 “적어도 4분기까지는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양호한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연구원은 주가가 저점을 찍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무역분쟁 종결 시 동사가 수혜가 집중될 대상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업황 회복 구간에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춰 잡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낮은 1157억원으로 낮췄다”며 “다만 태양광사업의 강화, 경쟁사 대비 낮은 가치 평가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이 부문에 대한 한화케미칼의 지속적인 투자는 중장기적인 주가 견인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화첨단소재의 한화큐셀코리아 흡수합병이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거란 분석도 나온 상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연결 영업이익 대비 2%에 불과했지만 내년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성장하며 연결 대비 25% 수준까지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며 "복합 기업에서 태양광 기업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흩어져 있던 태양광 사업 구조가 일원화돼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향후 수익성이 강화를 꾀할 수 있다. 향후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가 진행하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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